<사설>무궁화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라
<사설>무궁화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라
  • 시정일보
  • 승인 2016.08.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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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대한민국의 국화가 무궁화인 것을 모로는 이가 없다. 국화는 나라꽃으로 나라를 상징한다. 애국가 울리는 영상에 무궁화는 맨 처음 등장한다. 그러나 정작 ‘무궁화의 날’이 기념일로 지정되지 않고 있다. 민간단체가 2007년부터 8월 8일을 무궁화의 날로 지정한 것이 전부다. 현재 국회에서 기념일 법제를 추진하고 있을 뿐이다.

세상은 의전에 의해 진보되고 역사는 기록된다. 기념일을 들여다보면 별의별 기념일이 공식 기념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정작 국화의 날이 없다는 것은 국가의 의전의 모순을 보이고 있다.

금년은 광복 71주년을 맞는 해이다. 전남 산림자원연구소는 완도수목원에 광복 71주년을 맞아 나라꽃 무궁화를 통한 나라 사랑 마음을 기리기 위해 8일부터 15일까지 ‘무궁화의 날’ 행사를 하고 있다.

무궁화 날 행사는 57종 600여 그루의 무궁화를 주요 시설물에 전시한다. 무궁화 분재 50여점도 감상하게 하고 있다. 무궁화 전시원에 방문한 관람객에는 이벤트도 있다. 전시원에서 사진과 함께 후기 글을 소셜네트워크에 게시하면 19일까지 우수 후기 글을 선정해 무궁화머그컵을 증정한다. 우리나라 무궁화는 봄에 피는 대부분의 꽃과 달리 7-8월 한여름에 더위를 이겨내면서 100일 동안 꽃을 피우는 강인함도 있다.

무궁화는 조선시대만 해도 사랑받는 꽃이었다. 양반이나 특정인의 꽃이 아니고 조선인들이 좋아하고 즐겨 키우는 꽃이었다.

시인 조지훈은 “희디흰 바탕은 이 나라 사람의 깨끗한 마음씨요. 안으로 들어갈수록 연연히 붉게 물들어, 마침내 그 한복판에서 자주 빛으로 활짝 불타는 이 꽃은 이 나라 사람이 그리워하는 삶” 이라고 했다.

무궁화는 화려하지도 않고 요염하지도 않고 짙은 향기도 없다. 품종에 따라 여러 가지 색깔이 있지만,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것으로 흰색의 꽃잎에 화심 깊숙이 붉은색이 자리 잡은 단심 무궁화가 일품이다.

그러나 독재정권 때 나라꽃을 체제선전으로 이용한 것이 국민의 반감을 샀던 것이다.

이제 무궁화에 대한 연구도 좀 더 활발해져야 한다. 진딧물이 많다는 것에 고개를 돌릴 것이 아니다. 동물을 복제하는 한국인의 기술에 무궁화에 진딧물쯤 없애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 그 깨끗한 흰 꽃잎과 깊숙이 또렷하게 자리 잡은 붉은색 심운은 가슴속에 열정을 간직한 순결한 영혼이다. 마치 심산유곡을 찾아다니며 영혼을 맑게 하는 화랑의 무리로 보인다.

올림픽에 참전한 우리 선수들의 가슴에는 태극기와 함께 무궁화가 휘날리고 있다. 이 매력적인 무궁화에 정부가 관심을 갖고 나서야 한다. 정부에서는 광복 71주년을 맞아 기념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광복의 기념일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내용들이 중요하다.

무궁화 날 기념일 지정은 광복절 행사속의 필수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