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폭염에 무방비' 에너지 빈곤층 전기료 수혈
동작구 '폭염에 무방비' 에너지 빈곤층 전기료 수혈
  • 시정일보
  • 승인 2016.08.1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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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가구 선정, 월 2만5천원씩 2개월간 보조...동작복지재단서 선풍기 후원
   
▲ 동작구는 계속되는 폭염에 대비 에너지 빈곤층 가정에 2개월간 전기료와 선풍기를 긴급 지원한다.

[시정일보]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에너지 빈곤가구를 보호하기 위해 선풍기와 전기요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방문조차 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구에서 선정한 에너지 빈곤가구는 독거노인, 만성질환자 등 저소득층이면서 거동이 불편한 자다. 구는 지난 8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에너지 빈곤 위기가정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했으며, 9일까지 동별로 현황을 파악해 2,008가구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대상자 선정이 가능했던 것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시행되면서 현장 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했기 때문이다.

대상자는 건강과 경제 상태에 따라 2단계로 구분되며, 여건이 좋지 않은 97명이 선풍기와 전기요금 지원대상이다. 97명 중 37명은 선풍기조차 없어 선풍기와 전기요금이 함께 지원되고, 선풍기가 있는 나머지 60가구는 전기요금만 지급받게 된다.

그나마 상황이 괜찮은 1,911가구는 지속적인 안부확인을 통해 건강상태를 체크하기로 했다.

선풍기 37대는 지난 9일 대상자가 선정되자마자 취약계층에 지급됐다. 전기료 지원금액은 가구당 월 25,000원이며, 기간은 8월부터 두달간이다. 선풍기 구매비용과 전기료 지원금액 등 소요재원은 동작복지재단 후원금을 통해 마련했다.

노량진2동에 거주하는 김상국(68ㆍ남)씨는 “선풍기가 오래전에 고장 나서 풍량을 1단밖에 조정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 지급받은 선풍기 덕분에 올해 긴 여름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구는 앞으로도 폭염으로부터 보호가 필요한 에너지 빈곤가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정숙 자치행정과장은 “겨울철 난방연료는 정부의 에너지 바우처 제도로 지원이 가능하지만 에너지 빈곤가구에 대한 폭염대비책은 미비했다”며 “에너지 빈곤가구 보호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