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인사정보시스템 서두르지 말자
지방 인사정보시스템 서두르지 말자
  • 시정일보
  • 승인 2005.07.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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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


지난 12일 행정자치부는 지방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인사행정정보시스템 구축완료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시스템은 작년 8월 개발에 들어간 지 10개월 만인 지난 6월23일 구축이 끝났다. 사업예산은 21억1300만원. 그러나 앞으로 이 시스템이 가져올 효과를 생각하면 21억은 푼돈에 불과하다.
행정자치부는 이 시스템이 일선 지방정부에서 사용될 경우 현재의 종이문서와 수작업에 의존하던 인사관리방식이 획기적으로, 그리고 과학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 결과 인사업무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인사관리 투명성은 물론 합리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매년 수 십 만 명이 지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해당 지방정부로 가야하는 발품을 버튼 한번 누르는 걸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말 그대로 상당한 성과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이 시스템이 전국단위의 인사정책을 수립하는 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인사관리 관련 정보격차 해소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시스템을 보는 일선 지방정부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지방정부의 맏형 격인 서울시도 전국적인 통합 인사행정정보시스템 구축을 반기는 편이다. 그렇다고 이 시스템이 문제가 없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선 이 시스템이 서울시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또 서울시 사정에 맞게 전환하고, 웹 환경을 바꾸는 게 불편하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이 시스템은 서울시를 배제한 상태에서 추진했다는데서 앞으로의 길이 평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구축완료보고회를 보고 온 서울시 관계자는 이 시스템이 1000명에서 2000명 수준의 인원을 기준으로 했고, 구축에 필요한 시간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인 체계가 선행되지 않은 채 작업이 이뤄졌고, 업무분석도 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낙 급하게 시작됐고, 결국 ‘골조만 올라간 상태’라는 것이다.
물론 이 시스템은 먼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경기도 고양시와 양평군에서 시범 운영된 후 내년 말까지 보급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 말대로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개선한다면 이 시스템이 당초 얻고자 하는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첫 술에 배가 부르지는 않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