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구청장, 대화와 소통으로 그리는 광진구의 미래
김기동 구청장, 대화와 소통으로 그리는 광진구의 미래
  • 정응호
  • 승인 2016.08.1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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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역, 강남·신촌 안 부러운 ‘서울 3대 핵심상권’ 육성
   
 

[시정일보 정응호 기자]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행정전문가다. 1978년 행정고등고시(22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건설부(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어 지난 2010년 민선 5기 광진구청장으로 당선돼 지금껏 광진구정을 이끌고 있다.

광진구는 1995년 성동구로부터 분구된 이후 지금껏 주거 중심의 도시 기능을 수행해 왔다. 따라서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주거환경이 낙후된 상태다. 하지만 김기동 구청장은 땅값이 비교적 싸고 잠재력은 어느 곳보다 높은 현 시점이 광진구의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그릴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중곡동 종합의료복합단지 조성, 군자역 주변 관광업무시설 위주 생활권 중심지 조성, 광나루역 일대 특별계획가능구역 개발 등의 계획이 그 핵심이다.

이와 함께 구의·자양 재정비촉진지구 개발, 그중에서도 이곳에 새롭게 들어설 광진구 복합청사의 2018년 착공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구민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한 지방자치’를 누구보다 강조하는 김기동 구청장. 그가 그려가는 광진의 새로운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중곡동 일대 용도지역 상향 조감도

중곡동 종합의료복합단지 조성

군자역 호텔 등 관광인프라 확충

 

광나루역 특별계획가능구역 지정

용도 상향, 업무·판매 복합개발

 

구의자양 재정비 촉진구역 내

광진구 복합청사 2018년 착공

 

민선 6기 구청장에 취임한 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에서 중요한 성과가 있다면.

“여러가지 사업이 추진됐지만 그 중에서도 광장동 체육시설부지 개발사업과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노력을 들 수 있겠다.

우선 광진구 아차산로 586번지 일대, 천호대교 북단에 있는 서울의 동부 관문 ‘광장동 부지’는 1978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됐으나 개발되지 못했다. 다만 이 땅의 일부인 2만4604㎡에는 2000년 10월 서울시장 방침으로 청소년수련관, 체육센터, 공연장, 빗물펌프장을 조성했다. 나머지 사유지 8필지 7170㎡를 포함한 2만3312㎡는 토지소유자 재산권이 오랜 기간 제약돼 미개발 잔여지로 사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벽돌공장, 채마밭, 적치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어 도시경관을 저해하고 주민 불편을 초래하는 등 장기 민원에 시달린 곳이기도 하다.

광진구는 이곳을 다목적 체육시설과 쉼터 등 친환경 가족체육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2013년부터 서울시장을 비롯한 관계부서 공무원들을 직접 만나 설득했다. 그 결과 부지매입비로 322억원의 시비를 확보해 부지매입을 완료했다.

광장동 체육시설 부지는 올해 7월 임시 체육공원을 준공해, 공터나 인근 부지를 활용한 체육시설, 쉼터 등을 조성한 후 우선 개방할 계획이다. 동시에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해 체육공원 조성 방향을 결정하고 지하주차장 등 부대시설 규모를 산정할 것이다. 이후 공공시설물 보관시설, 환승주차장, 광나루역 출입구 시설계획 병행을 검토하는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갈 것이다. 또한 지하에는 보기 흉했던 청소시설을 친환경적으로 관리하는 다목적 공공복합시설과 환승주차장을 복합 개발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주변 광진청소년수련관, 광진구민체육센터, 예스24라이브홀, 광진정보도서관 등과 함께 사회·문화적 활동을 위한 친환경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진구는 보육의 공공성을 확대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15개 동에서 국공립 어린이집을 2개소 이상씩 늘리는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현재 지난해 4월 자양2동에 개원한 한가람 어린이집을 포함, 24개 국공립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구립 중곡1동 자람터어린이집과 능동 꿈맞이어린이집, 구의1동 아이터어린이집의 신축을 추진한다. 중곡1동과 능동은 내년 3월, 구의1동은 내년 9월 개원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곡2동 중곡햇님, 구의3동 바니스쿨, 광장동 광남 어린이집은 서울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민간 어린이집인 서울형 어린이집 중에서 신청을 받아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 광나루역 주변 지구단위 계획 지침도

광진구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도시계획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안다. 그 내용을 설명해 주신다면.

“광진구는 1970년대 초 서울시 토지구획정리사업 방식으로 개발된 주거중심의 신도시였다. 모든 개발이 단독주택으로 이뤄진 데다 종 하향(주거1·2종) 및 건축 고도제한 등 법적인 규제까지 받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재개발·재건축에 법적으로 제약이 많아 지금에 와서는 낙후된 도시처럼 보인다.

1995년 성동구로부터 분구 당시 광진구는 주거지역만 있고 상업지역이 전무했다. 2002년에 들어서야 비로소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처음으로 상업지역이 지정됐다. 광진구 전체 면적 중 상업지역 비율은 1.29%에 불과해 서울시 평균 4.3%보다 낮고, 이는 25개 서울시 자치구 중 최하위다. 대학교, 어린이대공원, 종교단체가 많아 51%가 비과세 토지지역으로, 취약한 재정기반, 산업구조의 영세성 등 한계가 있다. 도시가 자족도시가 되려면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이 혼재돼야 하는데 광진구는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땅값이 비교적 싸고 잠재력은 어느 곳보다 높은 데다 용적률이 작을 때 개발 여지가 높은 만큼, 지금이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다. 도시계획에 대한 구민의 열망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구는 도시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서울시를 설득하고 협의해 토지이용의 효율성을 고려한 개발의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광진구는 국립서울병원을 포함한 지하철 7호선 중곡역 일대에 대해,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특별계획구역가능지역에 대한 용도지역 상향과 중곡역 지구중심 지정을 서울시와 적극 협력해, 전략거점지역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중곡동에 위치한 국립서울병원은 50년 만에 종합의료복합단지로 조성된다. 국내 유일 국립 정신과병원인 기존 국립서울병원 부지에 일반병원, 의료행정타운, 바이오벤처, 주민복지시설까지 포함한 종합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된다. 1단계로 국립정신건강연구센터가 올 2월에 문을 열고 진료를 시작했다. 이곳은 연면적 4만7462㎡,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로, 병동은 모두 288개를 갖추고 있다. 2단계 사업인 의료행정타운과 바이오비즈니스센터는 연면적 5만1964.73㎡, 지하 2층, 지상 20층 규모로 2018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화양·능동 생활권에 포함되는 지하철 2·7호선 건대역 주변은 의료관광, 패션, 맛, 교통의 중심지로 특화시켜 강남역, 신촌과 함께 서울시 3대 핵심상권으로 키워갈 것이다. 또한 인근 화양동 일대의 도시발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능동 어린이대공원주변에 지정돼 있는 최고고도지구 해제도 생활권계획에 반영해 추진하고 있다.

지하철 5·7호선 군자역에서 100m 거리에 있는 부지에는 지상 17층, 객실 115실 규모의 관광호텔이 신축될 예정이다. 이곳은 경복궁·창경궁·창덕궁 등 고궁, 명동·동대문 등 주요 도심 관광지와의 접근성이 좋아 외국인 관광객 숙박 수요가 있는 곳이다. 구는 여기에 호텔뿐 아니라 업무시설을 입지해 관광업무시설 위주의 생활권 중심지로 오는 2018년까지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천호대로를 잇는 군자역-아차산역-광나루역 일대 도시개발사업을, 천호대로 확장공사 및 아차산공원의 녹지축을 연결하는 동서축 생태복원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 5월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주변에 역세권 기능을 강화하고, 인근 천호대로변 광나루역세권에 블록단위 개발이 가능하도록 이곳을 특별계획가능구역으로 지정했다. 특별계획가능구역은 지구단위계획구역 중 대규모개발이나 현상설계 등에 의해 창의적 개발안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 별도의 개발안을 만들어 지구단위계획으로 수용 결정하는 구역을 말한다. 이에 따라 광나루역 주변은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이 상향되고, 역세권 중심지 기능 도입을 위해 업무·판매시설 등 복합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공공기여를 통해 이면도로를 확장하고 어린이집 등 지역에 필요한 공공시설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면부 생활도로는 가까이에 있는 아차산 둘레길 건강테마보행벨트와 연계해 보행자 위주 공간 외에도 노천카페나 등산용품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영업이 허용돼 특화거리로 조성할 수 있다. 구는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민선 6기 후반기 구정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구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지방자치제도는 자치단체에 자주적으로 의사결정권을 부여해 자치단체 책임 하에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 복지를 실현하는 민주적인 제도이다. 구민이 직접 자치단체장이나 의원을 뽑기 때문에 구민 의견을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있다.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소통되기 때문에 주민은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고 행정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높일 수 있다.

구청만 봐도 선출직 단체장과 직업공무원이 함께 민선자치를 운영해 서로 견제할 수 있다. 다양한 시각의 의사결정과정이 이뤄져 합리적이고 투명하며 청렴성이 제고된다. 결과적으로 지방자치 행정은 주민을 주인으로 인식하는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고 있다.

가장 민주적이고 우리가 꼭 지켜내야 할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한 기본은 대화와 소통이다. 저는 광진구의회를 비롯한 구민들과 부단히 소통하며 거기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구민이 함께 참여하고 만족하는 수요자 중심의 행정을 펼쳐왔다. 구민들도 구정의 주인은 바로 구민 자신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고, 서울시민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광진구가 될 수 있도록 동참해주시고, 구 발전을 위한 격의 없는 충고와 제안,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정응호 기자

 

   
▲ KT부지 주상복합 개발 조감도

자양동 KT-동부지법 부지에 ‘복합행정단지’ 건설

‘비 새고 금 가고’ 50년 넘은 구청사 붕괴 위험

공공기여금 활용, 예산절감…호텔, 주상복합아파트 추진

 

지난 2009년 확정된 구의·자양 재정비촉진지구 개발사업은 광진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도시발전계획이다. 이중 구의역 역세권개발의 핵심지역인 자양1 재정비촉진구역인 자양동 680-63번지 일대 7만8147㎡는 KT부지 6만384㎡와 동부지방법원 부지 1만7763㎡으로 구성된 곳이다.

광진구는 2017년 3월 동부지방법원과 검찰청이 송파구 문정동으로 이전 예정임에 따라 주거, 업무, 상업시설 입지로 새로운 도시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했다. 동부지방법원과 검찰청이 송파구로 이전하면 구는 인근 KT부지 일부를 포함한 부지에 2018년까지 광진구 복합청사를 착공할 계획이다.

현 광진구청사는 1966년에 공화당 연수원을 목적으로 지은 건물이다. 50년의 세월이 지나 건물은 낡고 곳곳에 비가 새고 금이 가는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 에너지 효율이 낮고, 청사유지보수비가 연간 평균 3억원이나 투입되는 등 유지보수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애초 청사를 위한 건물이 아니어서 업무에 매우 불편하고 협소하다.

청사 건물은 본관과 별관 등 6개 건물로 나눠 있고, 사무실이 부족해 청소과는 광장동 청소차고지에, 일자리정책과는 구청 바로 옆 민간건물에 임차해 들어가 있다. 본관, 제2별관, 제3별관 옥상 층에는 가건물을 만들어서 사무실로 사용하고, 제3별관 복도를 막아 사무실을 설치하기도 했다. 지상에만 있는 좁은 주차 공간은 구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광진구는 본청과 보건소, 구의회 등이 집적된 행정복합단지를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KT측은 전체 7만8147㎡ 개발부지에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호텔과 주상복합아파트, 공원시설 등을 들이고, 광진구청사는 연면적 3만3000㎡로 건립할 예정이다. 청사 건립을 위한 예산은 재정비촉진사업으로 발생하는 공공기여를 활용해 절감할 예정이다. 현 구청사 부지에는 서울시여성복지종합센터를 유치해 아이돌봄 지원센터, 여성건강 치유센터, 부모교육지원센터 등 여성·보육·교육중심시설을 건설, 광진구민뿐 아니라 서울 동부권의 시민생활을 지원하는 복지허브로 새롭게 탄생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