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보다 더 뜨겁게, 나의 첫 을지연습
리우보다 더 뜨겁게, 나의 첫 을지연습
  • 시정일보
  • 승인 2016.08.25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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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재 현(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
   
 

[시정일보]2016년 여름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낮에는 더위로, 밤에는 올림픽 중계로 대한민국 전역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요즘이지만, 8월말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올림픽만큼이나 뜨겁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일이 있다. 바로 22일부터 25일까지 3박4일간 실시되는 을지연습이 그것이다.

1968년 1월21일 북한의 청와대 기습사건을 계기로 처음 시작된 을지연습은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났다는 비상사태를 가상으로 만들어 놓고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비상대비 훈련이다. 전국 4000여개의 행정기관을 포함하여 민·관·군·경이 모두 참여하는 중요한 훈련이지만, 정작 을지연습에 관심을 가지는 국민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오히려 이렇게 전국의 행정기관들이 대규모로 참가하는 훈련이다 보니 이 시기 관공서를 방문하는 국민들이 훈련에 참석한 직원의 빈 자리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을지연습이 단순히 국가 차원의 연습으로만 끝나서는 안된다. 전쟁이 일어난다면 도로, 다리, 공항, 항만, 발전소 등 국가의 중요시설이 파괴되고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사회는 극도의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여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을 사전에 만들어 놓았다. 그 절차와 방법을 을지연습을 통해 훈련을 함으로써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는 남과 북이 군사적·비군사적으로 대치하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 전 국민이 우리가 직면한 안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 서울지방보훈청에서도 중고등학생들과 함께하는 병영체험, 안보토론회, 비상급식체험 및 민방공 대피훈련 등 보훈공무원뿐만이 아닌 일반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보훈공무원’으로 맞게 되는 나의 첫 을지연습.

특히 국가보훈처는 안보교육의 총괄부처이자, 전시에 다친 군인 등에 대한 의료지원, 보상금 지원 등 전시에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처인 만큼 을지연습도 누구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임해보려 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재난이 있을 것을 미리 짐작하고 예방하는 것은 재앙을 만난 뒤에 은혜를 베푸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이다”라고 하셨다. 올해 을지연습은 공무원들의 철저한 준비,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으로 그 어느 해보다 뜨겁고 충실하게 치러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