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청렴결백으로 깨끗한 이름 남겨야
<시청앞>청렴결백으로 깨끗한 이름 남겨야
  • 시정일보
  • 승인 2016.08.2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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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寧守渾愕(영수혼악)하고 而黜聰明(이출총명)하여 留些正氣還天地(유사정기환천지)하며 寧謝紛華(영사분화)하고 而甘澹泊(이감담박)하여 遺個淸名在乾坤(유개청명재건곤)하라.

이 말은 ‘차라리 우직하여 총명함을 물리치고 다소의 정기를 남겨 천지에 돌리라. 차라리 화려함을 물리치고 청렴결백하여 깨끗한 이름을 세상에 남기라’는 의미이다.

세상을 너무 영리하게만 살아가려 애쓰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에게는 한결같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사물을 보는 시각이 너무 작고 가볍다. 얕은꾀와 잔재주가 그들의 삶의 방식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정직한 남을 비방, 그 정직을 자기의 것으로 도둑질하거나 부지런한 타인을 헐뜯어서 그 부지런함을 자기 것으로 도둑질하는 데 길들여져 있다. 하지만 그러한 형태들이 오늘날 세상의 절반을 점유한다 해도 그들과 무리를 이룰 필요는 없다. 차라리 조금은 우직하라. 차라리 조금은 속으면서 살아가라. 차라리 조금은 잃어버리면서 살아가라. 그리하여 잃어버린 것과 속은 것과 우직했던 것을 한데 모아 그대 삶의 원천으로 삼고 대자연과 호흡하라. 참으로 깨끗한 이름은 그대 목숨과도 같은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작금에 들어 인천시내 학교 재배치 이전 공사 시공권을 둘러싼 금품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수부가 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인천교육감 집무실 및 비서실과 간석동 관사 등을 압수 수색했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검찰은 또 교육감의 비서실장 자택 등 2곳도 함께 압수 수색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건설업체로부터 억대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시교육청 A전 행정국장과 교육감과 고교동창으로 2014년 교육감 선거 때 캠프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했던 교육감 측근 B씨(62세)·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C씨(58세)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A씨 등은 지난해 6·7월 학교법인 문성학원 소속 고교 두 곳의 이전 신축공사 시공권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건설업체 D이사(57세)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 행정국장 A씨는 금품이 오갈 당시 학교설립기획과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불구속 입건된 건설사 D이사는 문성학원 고교 이전 공사를 맡는 대가로 이 교육감 선거 빚 3억원을 대신 갚아준 의혹을 받고 있다. 물론 교육감의 직접적인 위법여부는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무엇보다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는 교육청이 연루됐다는데 대해 우리는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혐의가 드러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 교육계 전반에 대한 부정부패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