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지구를 아끼는 법
<기자수첩>지구를 아끼는 법
  • 李周映
  • 승인 2016.09.0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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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올여름 기상청은 매번 오보를 내보내 전 국민에게 비난을 받았고, 많은 사람들은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피신 아닌 피신을 다녀야 했다. 여기에는 누진세로 인한 전기료 폭탄을 피해보려는 서민들의 눈물겨움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무서운 더위를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고 얘기한다. 이런 기상이변이 올해만의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소리다. 무서운 여름이 지나갔지만 더 무서운 한파가 오지말란 법도 없는데 ‘지구온난화 때문이야’라고 지나가는 말로 모든 상황을 방관해도 되는 걸까?

공기며, 물이며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라 고마운 줄도 모르고, 어떻게 소중히 여겨야 할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각각의 지자체에서 지구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다.

특히 노원구가 올해 학교와 주민센터 등에서 처음으로 시도하고 있는 ‘녹색커튼’ 사업은 보기에도 예쁘고, 건물의 온도도 낮추는 1석2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녹색커튼은 건물 외벽에 나팔꽃, 풍선초 등 줄기가 올라가는 식물을 화분에 심고, 식물들이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2~3층 발코니까지 연결되는 줄을 설치하는 것으로 끝난다. 식물들은 줄을 감아 올라가며 자라 점차 벽에 잔디가 깔린 듯한 아름다운 볼거리를 만들고 햇빛을 가려 자연스럽게 실내 온도도 2~3도 낮춘다.

노원구는 이뿐 아니라 미니태양광 에너지 보급, 겨울에는 목재를 활용한 펠릿 난로 등의 착한 에너지 만들기에 열심이다.

그런가 하면 도봉구에서는 건물의 지붕이나 옥상에 ‘쿨루프’ 페인트를 칠해 건물의 온도를 낮추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햇빛과 태양열을 반사하는 효과가 있는 밝은 색 페인트를 건물의 옥상이나 지붕에 칠하는 것만으로도 직사광선의 열기 축적을 감소시켜 실내온도는 낮출 수 있다. 구에 따르면 쿨루프 시공을 통해 표면 온도를 10도 정도 낮출 수 있고 이를 통해 실내온도도 4~5도 가량 감소시켜 저렴한 비용으로 여름철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이뿐 아니라 도봉시민햇빛나눔발전소는 민·관이 함께 친환경 태양발전소를 설치해 에너지빈곤층에 전력판매 이익 일부를 지원하는 등 지구지키키과 주민돌보기에 앞장서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하루라도 언론에서 보도되지 않는 날이 없다. 너무 자주 들어서 그런 걸까? 지구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명제는 교육적이고 교훈적으로 들리는 ‘교과서 속 공염불’이 돼버린듯 하다.

스스로 환경을 위한 일을 찾아 실천에 옮기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기 지구를 위한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환경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뭉치면 이뤄지는’ 희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