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콜레라 전염 막을 제대로 된 방역체계 확립해야
<사설>콜레라 전염 막을 제대로 된 방역체계 확립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6.09.0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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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후진국형 전염병으로 1군 법정감염병인 콜레라가 2001년 이후 15년 만에 국내에서 발생했지만 보건당국은 아직 감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지난 23일 광주의 59세 남성과 25일 거제의 79세 여성이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에게 발견된 콜레라는 과거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유형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환자는 공히 경남 거제 일대에서 수산물을 섭취했으며 2명의 환자로부터 분리된 콜레라균의 유전자는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역학조사 중간 결과를 통해 회 등을 먹은 두 환자의 접촉자, 음식 공동 섭취자, 식당과 어류 등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지만 콜레라균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안 해수나 어패류 등이 콜레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이 오염된 어패류 등의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 섭취 등 물을 통한 감염이 대부분이며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후진국형 수인성 전염병이다.

콜레라처럼 전염병 방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적극적인 초동대처이다. 전염병의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심히 우려스럽지만 우선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소독 등 방역 활동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콜레라의 감염경로를 역학 조사를 통해 철저히 추적해 하루속히 구체적인 감염 경로를 파악해 원인 제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콜레라 발병은 1980년 145명, 1991년 113명, 1995년 68명, 2001년 142명을 뒤안길로 하며 그동안 잊혀져가던 감염병으로 그 이후 감염자는 해외유입환자로 2005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유입 환자 수도 5명 이내에 불과했다.

사실상 콜레라는 상하수도가 완비된 선진국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대표적 후진국형 감염병으로 꼽히는데 이번에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환자가 발생했다는데 대해 매우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또한 콜레라 환자 발생은 작금에 개학과 동시에 전국 초·중·고교에서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지난해 메르스사태처럼 초기에 안이하고 느슨하게 대응했다간 걷잡을 수 없는 대재앙을 부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시, 후진국형 질병이 더 이상 창궐하지 못하도록 방역활동과 위생 점검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