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서울시의회 간담회
<기자수첩>서울시의회 간담회
  • 문명혜
  • 승인 2016.09.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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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시정일보]9대 후반기 서울시의회가 서울시출입기자단에게 어필하고 있다.

의장단과 양당대표, 상임위원장들이 의욕과 열정을 갖춘 인물로 비춰지고, 뭔가 큰 일을 낼 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9월초 서울시의회 본관 인근 음식점에서 열린 후반기 의장단과 서울시출입기자단의 첫 공식 만남인 오찬간담회는 9대 후반기 서울시의회의 지향점을 분명히 각인시키는 자리였다.

양준욱 의장은 인사말에서 지방의회 부활 25년동안 지방자치 발전을 이끌 제도적 보완이 답보상태였으며 풀뿌리 민주주의가 튼튼해지려면 정책보좌관제 도입과 의회사무처 독립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설명했고, 뒤이어 부의장과 양당대표, 상임위원장들의 각오와 인사말이 이어졌다.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의회수뇌부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동안 경쟁하듯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였다.

의회수뇌부들의 확신과 논리를 접한 많은 기자들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정책보좌관제와 의회사무처 독립의 필요성을 공감하게 됐다”는 한 기자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활발했던 간담회장의 분위기탓이었는지 기자들 사이에선 자연스럽게 서울시와 시의회의 간담회 풍경을 비교하는 말로 화제가 이어졌다.

한 기자가 시의원들은 선출직이기 때문에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 재미있게 말하고 연출하는 능력을 발휘하지만 서울시 어떤 간부도 시장앞에서 튀려하지 않는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계급’의 엄격성이 오찬장 분위기를 가르는 기준이고 상하관계가 분명한 서울시 주최 간담회가 아무래도 더 경직될 수밖에 없다는 해석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참석기자의 한사람으로, 이번 간담회에서 의회수뇌부들은 자신들이 활동적이며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와 워딩능력을 갖춘 인물들로 이미지 메이킹 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주목할 일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정책보좌관제와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 관철을 공약하고 ‘감투’를 쟁취한 이들이 앞으로 국회와 시민들을 어떻게 설득해 나갈지인데, 간담회장에서 보여준 연출력으로 짐작한다면 높은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말하고 싶은 게 기자가 받은 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