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어른들아 더 이상 죄 짓지 말자
<시정칼럼> 어른들아 더 이상 죄 짓지 말자
  • 시정일보
  • 승인 2016.10.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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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논설위원
   
 

[시정일보]우리 국민에게 너무나 잘 알려졌고 또 한때 국민 어머니라는 별명으로 TV드라마 전원일기에 출연했던 탤런트 김혜자씨가 세계 곳곳에 있는 불우한 환경의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난 느낌을 책으로 출판한 적이 있었다. 제목이 바로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였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며 희망이라는 말을 숱하게 하고 들어왔다. 아이들은 그만큼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예쁜 꽃을 가지고라도 절대로 때리지 말라는 말이다.

그런데 어쩌자고 어른들은 자꾸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 있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뜻으로 ‘어린아이 팔목 비틀기’라는 표현이 있다. 그만큼 어린아이들은 연약한 존재이며 무력에 대하여 아무런 저항력이 없다는 말이다.

최근 경기도 포천에서 일어난 입양아 폭행치사 사건은 우리에게 또 다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살 짜리가 먹어봐야 얼마나 먹는다고 식탐 운운하면서 때리고 그것도 모자라 온몸을 테이프로 꽁꽁 묶어서 방치했다가 숨지게 하는가 말이다.

사고가 나서 순간적으로 목숨을 잃었다면 그 고통이 조금은 덜하리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온몸이 묶인 채로 꼼짝달싹 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서서히 죽어갔다면... 죽는 순간까지도 그 고통이 얼마나 심했을까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기 그지없을 뿐더러 잔인성에 있어서도 최악의 수준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그들도 똑같이 그렇게 죽게 하고 그 광경을 서로 지켜보게 했으면 다소 속이 풀릴 것 같다.

필자가 아는 사람 중에 폐쇄성 공포증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는 작은방에 있는 것 자체로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뿐 아니라 최근 개봉한 영화 <터널>이나 <룸>, <큐브> 같은 좁은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조차도 볼 수 없다고 하였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방치되었던 17시간을 생각해보면 이미 그 이전 시간부터 아이는 굶어있는 상태였을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아이들은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고 조용하면 어딘가 탈이 난 것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아이들은 잠을 잘 때도 온 방안을 굴러다니면서 잠을 자는 것이고 그게 건강하다는 증거이다. 그런데 잠잘 때 움직인다고 아이를 학대하고 체벌을 가하였다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며 어떻게 이런 심성을 가진 사람들이 아이의 부모가 되겠다고 입양을 했는지 의문이며 미루어 짐작컨대 아마도 애당초 아이를 자신들의 스트레스 해소용 학대품 정도로 생각한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그 점을 법에서도 다루어 계획적 학대살인죄를 적용하여야 할 것이다.

또 하나 웃기는 것은 이들 양부모는 살인을 부인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 혼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자기 몸에 불을 질러 자기 시신을 훼손하고 스스로 땅을 파고 묻혔다는 말인가? 참으로 천인공노할 변명일 뿐 이다. 여섯 살짜리 아이 하나를 어른 셋이서 학대하다 죽여 놓고도 뻔뻔하게 실종신고를 하고 아이의 친엄마에게 거짓말을 하는 등 인간이하의 행위들을 서슴지 않고 저질렀다는 기사를 보는 순간 그야말로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은 나 혼자만의 느낌이 아니었으리라. 그동안 우리는 우리사회의 양성평등이니 해서 다양한 사회적 격차와 차별에 대해서 이런저런 논의가 많았다. 재미있는 것은 양성평등문제를 해결한다고 노력하는 사이에 아동학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바로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매 맞는 아이, 밥 굶는 아이가 수 도 없이 많을 것이다. 아무리 예쁜 꽃이라도 그걸로 아이는 때리지 말라고 하는데, 하물며 아이의 목숨을 가지고 학대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말이다. 무엇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에는 관용을 적용하지 말고 지금보다도 엄한 처벌이 내려져야 할 것이다.

제발 어른들아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희망을, 꿈을 짓밟고 부수는 짓 좀 그만하기를 바란다.

제발 제발 부탁하노니 어른들아 더 이상 우리의 아이들에게 죄짓지 말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