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절도에 맞아야 마음을 바르게 할 수 있어
<시청앞>절도에 맞아야 마음을 바르게 할 수 있어
  • 시정일보
  • 승인 2016.10.1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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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所謂修身在正其心者(소위수신재정기심자)란 身有所忿 (신유소분치)면 則不得其正(즉부득기정)하고, 有所恐懼(유소공구)면 則不得其正(즉부득기정)하고 有所好樂(유소호락)이면 則不得其正(즉부득기정)하고 有所憂患(유소우환)이면 則不得其正(즉부득기정)이라.

이 말은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써 ‘이른바 자신을 수양하는 것은 그 마음을 바로잡음에 있다는 것은 마음에 분함과 노함이 있으면 그 마음을 바르게 할 수 없고 두려워하는 바가 있으면 그 마음을 바르게 할 수 없고 좋아함과 즐거움이 있으면 그 마음을 바르게 할 수 없고 근심과 걱정이 있으면 그 마음을 바르게 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즉 노함·두려움·좋아함·근심 등이 없어야 마음을 바르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의 마음이 어느 한 가지 감정에 치우쳐 있으면 바른 상태를 얻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를 단지 일체의 감정을 억누르고 무념무상의 상태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작용은 이성 못지않게 감정도 중요한 것이어서 노함·두려움·좋아함·근심 같은 감정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中庸(중용)에는 희로애락의 감정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中(중)이라고 하며 그런 감정이 일어나되 모두 정도에 맞는 것을 和(화)라고 하여 이상적 개념인 中(중)보다는 실천적 측면의 和(화)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도 노함·두려움·좋아함·근심 등이 완전히 없어야 한다는 뜻으로 그런 감정들이 일어나도 항상 절도에 맞아야 마음을 바르게 할 수 있다는 의미라 생각된다.

작금에 들어 지하철 탈선사고를 상부에 훈련 상황으로 허위보고한 인천교통공사의 부도덕한 행위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8월에 일어난 인천지하철 2호선 운연역 차량기지에서 바퀴가 선로를 벗어난 탈선사고를 사고 다음날 브리핑을 가진 인천교통공사는 미리 계획한 모의훈련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두 달 후인 최근 탈선사고 당시 폐쇄회로 영상이 외부로 공개되면서 이는 거짓이었음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대국민 사기극이다. 사고 당시 전동열차는 운연역 종점에서 승객들이 모두 내린 뒤여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취재진을 속이고 인천시와 국토교통부 등 상부 기관에 훈련 상황이었다고 허위보고한 것은 시민을 기만하고 우롱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공기업이 시민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였다는 것은 최소한의 윤리와 도덕성마저 저버린 파렴치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라도 이번 사건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는 전원 일벌백계하고 시장은 즉각 사과와 함께 이번 일을 계기로 엄정하고 투명한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