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위기일수록 공직자 본연의 임무에 집중해야
기자수첩/위기일수록 공직자 본연의 임무에 집중해야
  • 정칠석
  • 승인 2016.11.0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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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청와대 비선 실세의혹의 중심에 선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국정이 통째로 흔들리며 전 국민은 물론 공직사회가 공황상태에 빠졌다.

비선 실세로 일컬어지는 최순실의 국정 개입 의혹은 국민들에게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급기야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도록 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하는 허탈감으로 일손을 놓고 있다. 급기야 청와대는 우병우 민정수석과 일명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이 정도로 연일 분노로 들끓으며 패닉 상태에 빠진 민심을 추스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작금에 모든 정부 정책은 국민들로부터 부정되며 국정이 마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어떤 경우라도 국정 마비라는 불행한 사태는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된다. 국가가 결딴나면 국민 모두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모두 냉정을 되찾고 차분하게 업무에 임해야 한다. 특히 중앙정부는 공직자에 의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의견 수렴과 정책 결정도 매뉴얼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행정부의 마지막 보루는 공직자들이다. 모든 공직자들은 흔들리지 말고 국정을 이끌고 간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본분을 지키면서 국정 마비 사태는 막아야 할 책무가 있다. 아울러 모든 공직자들이 제 자리를 지키며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언론 또한 무차별 의혹 제기로 오히려 증오와 분노·갈등을 부추겨서는 안 되며 항상 그렇게 하지만 이런 난국일수록 오직 팩트에 입각, 중심을 잡고 활기 해야 하는 것이 더없이 절실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무엇보다 국정 농단의 실체를 정확히 밝히는 게 우선이다. 그간 무차별적으로 제기된 의혹들 가운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잘못인지, 잘못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성역 없는 엄정한 수사를 통해 하나하나 규명해야 한다.

이번 의혹에 대한 철저한 사실 규명은 국정 운영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직시, 검찰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범법행위가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하는 것이 순리라 생각된다. 차제에 대통령은 전면 개각을 단행하고 국정운영 방식도 비선 조직 의존에서 국무위원 중심의 공조직 활용으로 정상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야권도 대통령이 잘못을 참회하고 국기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대국적 견지에서 협조를 아끼지 않는 발상의 전환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모든 공직자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되며 이런 때일수록 공직사회가 흔들림 없이 공직기강을 엄정히 유지하며 본연의 임무에 집중해 국가와 국민을 보위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