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자랑스런 한양도성, 유네스코 등재 당연하죠”
“이렇게 자랑스런 한양도성, 유네스코 등재 당연하죠”
  • 이승열
  • 승인 2016.11.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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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수상 서울시 김종범 주무관

 

 
▲ 서울시 한양도성도감과 김종범 주무관이 ‘한양도성 순성안내쉼터’로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우수상을 받았다.

‘한양도성 순성 안내쉼터’ 건립 핵심 역할

지형 손상 없이 성곽 방해하지 않도록 심혈

[시정일보]종로구 사직동 종로문화체육센터 앞 인왕산 초입에 가면 ‘인왕산 입구’라고 쓰인 안내판과 함께, ‘한양도성길 순성안내쉼터’라는 날렵한 공원시설물을 볼 수 있다. 이 쉼터는 한양도성길에 대한 정보와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서울시 문화본부 한양도성도감과 김종범 주무관(도성보존팀)은 이 순성안내쉼터(이하 쉼터)를 만드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공로로 최근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제10회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만난 김종범 주무관은 “개인 명의로 상을 받았지만 과장님과 팀장님을 포함한 모든 부서가 함께 일한 결과”라며 공을 돌렸다. 김 주무관은 2013년 쉼터 설계공모부터 올해 5월 공사완료까지 모든 과정을 주관했다.

현재 쉼터가 있는 공간은 낡은 퍼걸러와 운동기구들로 방치돼 있던 곳이다. 이 공간에 성곽과 어울리면서 한양도성에 대한 정보도 전달할 수 있는 시설을 세우기로 결정한 것이 쉼터 조성의 시작이었다. 그간 설계공모와 전문가 자문, 실시설계, 주민설명회 등을 거쳤다.

김 주무관은 “최대한 지형을 손상시키지 않고 시야에서 성곽을 방해하지 않도록 최소 형태로 구조물을 설계했다”며 “사람들의 출발장소이자 휴게쉼터로, 해설사들의 설명장소로 최적화될 수 있도록 간결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쉼터에 대해 설명했다.

한양도성은 수도인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외부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조선왕조가 세운 건축물이다. 현재 전체 18.6킬로미터 중 약 70%에 달하는 12.8킬로미터가 원형이 남아 있거나 복원된 상태다.

서울시는 현재 한양도성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한양도성길을 총 6개 구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중 돈의문(서대문)터에서 인왕산을 넘어 북악산 초입 창의문에 이르는 ‘인왕산구간’은 아름다운 인왕산과 서울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구간으로 꼽힌다. 특히 인왕산 등산과 순성(巡城)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인왕산 초입부터 정상까지는 이 구간의 백미다. 쉼터가 그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김 주무관이 소속된 한양도성도감과는 한양도성을 보존·관리하는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다. 최근에는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온 힘을 쏟아 왔다. 현재 모든 자료제출과 현지실사를 마친 상태로, 내년 7~8월경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김 주무관은 “일본 군함도도 등재됐다고 들었는데, 한양도성은 그보다 훨씬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화재”라며 “꼭 등재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도 함께 기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역사도시 서울’의 최일선에, 김종범 주무관과 한양도성도감과가 서 있다.

이승열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