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 출범식 = 文明惠 기자 /myong@sijung.co.kr
장애인 단체 출범식 = 文明惠 기자 /myong@sijung.co.kr
  • 시정일보
  • 승인 2005.08.05 14:29
  • 댓글 0



지난달 29일 성북구청 5층 대강당.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출범식’은 무더운 날씨탓에 땀을 뻘뻘 흘린 참석자들 때문에 온통 땀냄새로 가득찼다.
오후 1시에 예정된 출범식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오느라 ‘지각자’들이 속출하는 통에 개회시간을 30분이나 넘기고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원은 대략 60여명.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걸을 수 없는 휠체어를 탄 소아마비 장애인에서 뇌성마비 장애인까지 다양한 장애인들이 있었고 이들은 서로 수인사를 나누며 기쁨과 반가움을 나누었다.
출범식은 1시30분경에 시작돼 대회사 낭독에 이어 내빈축사가 이어지고 이들의 자활의지가 담긴 출범선언문 낭독을 끝으로 한시간여의 출범식을 마쳤다.
성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장애인 문제는 장애인 자신이 최고의 전문가라는 인식을 갖고 자생적으로 조직된 단체로 금년 1월 동소문동에 사무실을 열면서 내부적인 활동을 전개해오다 6개월여의 활동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구청 대강당에서 ‘화려하게’ 출범식을 갖게 된 것이다.
센터는 장애인의 애로사항을 직접 상담하고 자활기술훈련과 권익옹호를 위한 연대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공식출범 1주일째인 센터의 회원은 현재 100명으로 성북구 등록장애인 1만2000명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군소 단체지만 장애인들의 자생적 모임인데다,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능동적 구상을 갖고 있다는 점 때문에 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센터의 활동이 대중성을 확보하고 저변을 넓혀 성북의 대표적 장애인단체로 성장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사업을 기획하고 사업추진을 위한 예산을 만들어 내는 일은 설립초기여서 구체적 실적이 미미한 만큼 고스란히 센터의 몫이기 때문이다.
성북복지의 최고 기관인 구청은 이미 센터의 설립취지에 호응해 출범식의 들러리를 마다하지 않았고, 센터의 활동이 일정한 성과를 내면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준비도 돼 있기 때문에 센터의 전망은 어둡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