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화려함보다 깨끗한 이름 남겨야
<시청앞>화려함보다 깨끗한 이름 남겨야
  • 시정일보
  • 승인 2016.11.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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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寧謝紛華(영사분화)하고 而甘澹泊(이감담박)하여 遺個淸名在乾坤(유개청명재건곤)하라.

이 말은 ‘차라리 화려함을 물리치고 청렴결백하여 깨끗한 이름을 세상에 남기라’는 의미이다.

세상을 너무 영리하게만 살아가려 애쓰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에게는 한결같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사물을 보는 시각이 너무 작고 가볍다. 얕은꾀와 잔재주가 그들의 삶의 방식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들에게는 다만 살아가는 것만이 중요한 문제이지 결코 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정직한 남을 비방해 그 정직을 자기 것으로 도둑질하거나 부지런한 타인을 헐뜯어서 그 부지런함을 자기 것으로 도둑질하는데 길들여져 있다. 세상에는 그들 같은 조악한 총명함을 반기는 구석도 있고 또 그들 같은 너무나 영악한 현명을 필요로 하는 구석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형태들이 오늘날 세상의 절반을 점유한다 해도 차마 그들과 무리를 이룰 필요는 없다. 아니 확실하게 그 같은 무리와는 정반대편에 서는 것이 총명한 것이다. 차라리 조금은 우직하고 속고, 잃어버리면서 살아가라. 잃어버린 것과 속은 것과 우직했던 것을 한데 모아 그대 삶의 원천으로 삼고 대자연과 함께 호흡하라. 화려했던 것처럼 허망한 것은 없다. 그것은 처음 화려하게 있던 자리마저 티끌처럼 그대 곁에서 사라져 버리기 일쑤다. 참으로 깨끗한 이름은 그대 목숨과도 같은 것임을 잊지 말라. 그대는 그대의 깨끗한 이름 때문으로 한목숨 새롭게 태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사건에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부산발 정·관계 로비 게이트로 불리는 해운대 엘시티(LCT)의 시행사인 청안건설 이영복 회장이 잠적 3개월 만에 체포됐다.

엘시티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3조원을 투입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101층 랜드마크타워 1개동과 85층짜리 아파트 2개동을 짓는 사업이다. 이 지역은 2006년 11월 체류형 관광단지 개발을 위해 도시개발구역으로 고시되면서 아파트를 건립할 수 없는 곳이었다.

년 민간 사업자 공모 때도 ‘아파트 건립 절대 불가’ 조건이 붙었다고 한다. 하지만 청안건설 등 20개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부산도시공사로부터 사업권을 따낸 뒤 도시계획이 바뀌어 고도제한이 풀리고 환경영향평가는 생략됐으며 주거시설이 포함돼 초고층 아파트 건립이 가능해졌다.

시장 구청장 등은 물론이고 여야 정치인, 전직 청와대 수석도 이 회장과 연결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특별수사부를 꾸린 만큼 자존심을 걸고 한 점 의혹 없는 철저한 수사로 혐의가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