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덕의 첫걸음은 제가이며 제가는 곧 수신해야
시청앞/ 덕의 첫걸음은 제가이며 제가는 곧 수신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6.11.24 13:23
  • 댓글 0

[시정일보] 所謂齊其家在修其身者(소위제기가재수기신자)란 人(인)은 之其所親愛而辟焉(지기소친애이벽언)하며 之其所錢惡而辟焉(지기소전오이벽언)하며 之其所畏敬而辟焉(지기소의경이벽언)하며 之其所哀矜而辟焉(지기소애긍이벽언)하며 之其所傲惰而辟焉(지기소오타이벽언)한다.

이 말은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서 ‘이른바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것은 자신을 수양하는 것에 달려있으며 사람은 자기가 친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것에 따라 편파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고 자기가 천하게 여기고 미워하는 것에 따라 편파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고 자기가 어렵게 여기고 경외하는 것에 따라 편파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고 자기가 불쌍히 여기고 가련히 여기는 것에 따라 편파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고 자기가 오만이 여기고 업신여기는 것에 따라 편파적인 감정을 가지게 된다’는 의미이다.

격물·치지로부터 성의·정심을 거쳐 수신에 이르기까지는 개인의 일이며 제가·치국·평천하는 그 개인이 모여 이뤄진 사회의 일이다. 그러나 이는 명목상의 구분일 뿐 실제로는 개인과 사회의 뚜렷한 경계를 지울 수가 없다. 사회에 밝은 덕을 밝히는 첫걸음인 제가 즉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것이 결국 자기수양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는 개인이 모여 이루는 사회의 첫 단계로 오늘날 가족보다는 큰 개념이다. 즉 하나의 가문 또는 나아가 한 씨족이 하나의 나라를 이룬 광범위한 공동체를 말하는 것으로 편의상 여기서는 집안이라고 했다. 집안이 화목하기 위해서는 결국 개인의 수양이 중요한데 인간관계의 그릇된 결과가 각 개인의 지나친 아집 또는 집착으로 인한 편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애기했다. 결국 편벽한 태도는 상대의 참다운 면목을 파악하는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작금에 들어 교육부가 이대 특혜 입학 의혹에 따른 교육부의 특별 감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입학을 취소하라고 이화여대에 요구했다는데 대해 우리는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아무리 비선 실세라고 하나 명세기 우리나라 명문 사학이 이 정도로 한심하게 휘둘렸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돈도 실력이니 부모를 원망하라”는 정씨의 페이스북 글에 우리가 과연 노력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지 혼란스러울 뿐이다.

부정부패가 곪아 터진 뒤에야 뒷북 감사한 교육부 또한 백배천배 더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아울러 검찰은 권력과 결탁해 가장 엄정해야 할 학사를 좌지우지한 학교 안팎의 책임자들을 철저히 수사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사태를 교육 반칙의 뿌리를 뽑는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