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제의 촛불을 켜자
사설/경제의 촛불을 켜자
  • 시정일보
  • 승인 2016.12.1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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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국책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결정 소추 후 ‘정치와 무관하게 경제는 잘 돌아간다’는 모습을 대내외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 분명한 경제 로드맵이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제는 경제의 촛불을 켜야 한다. 국회와 대권 후보 거론자들도 경제를 뒤로 하는 행위는 금물이다.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에 국민은 그들을 향하여 촛불을 들게 될 것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의한 보호무역주의, 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달러 강세 등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에 부정적 일들이 계속되는 데다 정치적 불안까지 겹쳐 우리 경제는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현실이다.

김준경 KDI 원장은 국회는 더 이상 노동개혁, 서비스발전, 규제프리존법 등 표류하는 경제 법안을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여야의 협의 하에 원만한 정치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매우 올바른 의견이다.

이제는 건전한 방향 제시만이 한국이 살아남는 길이다. 싸운다는 것은 때와 장소가 있다. 분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나라의 결과를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고대 그리스와 사라진 나라들의 차이가 무엇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스는 민주주의가 있기 전에 그들이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이 있었다. 파라곤 정신이라고 한다. 그리스에서 당시 위조 화폐가 많았다. 돌로 금의 진의를 파악했다. 파라곤 정신은 이기려고 싸우는 것이 아님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싸움의 진짜 목표는 견줘 보고 견제하기 위해서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이기고 싶으면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손해 보는 사람은 그런 사람을 말한다. 경쟁이란 멋지게 지는 법을 아는 것을 말한다. 상대의 약점을 향해 상대가 넘어지고 부서지는 것을 자신의 승리로 생각하는 것은 진정한 승자가 아니다.

광화문의 촛불, 또는 지방의 촛불의 의미를 새겨야 한다. 촛불의 근원은 대한민국의 경제도 포함이 됐다. 포함이라기보다는 가장 중요한 현실이다. 촛불은 누구를 이기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지키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굉장한 역사적 기로 섰다. 대한민국이 고대 그리스처럼 이 상황을 통해 한 단계 위로 갈지 파편이 돼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 갈림길에 서있다. 촛불의 방향은 주춤거리고 있다. 국회가 잘못하면 촛불은 국회로 가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도 장담을 할 수 없다. SNS(소셜네트워크)는 새로운 사회연결망이 되어 있다. 절차를 통해 참가자끼리 옳고 그름의 판단을 정교하게 하고 있다.

군중심리마저 거르고 있다. 냉철한 현실인식이 긴 철길처럼 놓였다. 구태의 선동정치처럼 이용하려 든다면 오산이다. 촛불은 이미 기성 정치인의 속셈을 읽고 있다. 여의도 정치의 속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더 이상 멋지게 지는 사람이 더 멋있다는 것을 신사도를 찾지 않으면 그들의 미덕은 그 어디에서도 얻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