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캐럴송이 경제를 살린다면
사설/캐럴송이 경제를 살린다면
  • 시정일보
  • 승인 2016.12.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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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모든 문제는 불균형(Imbalance)에서 시작된다. 사람은 면역체계의 균형이 깨지면 병에 걸리기 쉽다. 2016년 한국경제의 불균형 위험 원인은 과도한 가계 공공부분 부채, 세계적 보호무역 가능성, 미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가능성, 조선 해운 철강 등 중후장대 산업구조조정, 부동산 위축 가능성, 탄핵 정국, 정치 리더십 실종, 경제주체의 비관적 경제전망, 성장 동력상실을 든다.

경제는 심리라는 것은 수많은 경제학자들의 학설이다. 천만원의 이익을 얻는 기쁨보다 천만 원의 손해를 본 충격이 훨씬 크다. 곡선은 좌우 대칭이 아니며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면 보여야 할 완벽한 직선이 아닌 것은 우리 인간이 ‘합리적 존재’가 아님을 잘 나타낸다. 기쁨이나 분함 같은 주관적인 효용은 손실이든 이익이든 가장자리로 갈수록 감소한다. 우리는 1만원과 1만10원의 차이보다 50원과 100원의 차이에 훨씬 민감하다. 가 왔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이 주머니경제를 풀 때에 경제를 살린다는 역설을 했다.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산다는 쉬운 논리다. 지금 우리 국민은 경제의 주머니만 아니라 마음의 문까지 내걸었다.

그 많던 성탄의 캐럴송은 추억의 소리가 됐다. 우리나라에는 50여개의 캐럴송이 있다. 경제의 활황기였던 90년대는 그야말로 캐럴송의 전성기였다. 예능인은 물론 모든 가수들이 캐럴에 관심을 가졌다. 그만큼 캐럴의 대중성은 컸다.

특히 90년대는 전파사의 스피커가 한몫을 하기도 했다. 금년은 대형 마트나 소규모 매장에서도 캐럴을 듣기 힘들다. 마음의 여유를 닫아버렸다.

우리의 삶에 경제적 변수의 영향력은 삶의 방향을 변경하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어느 시점을 돌아보면 큰 변곡점 한 가운데 있는지 모른다.

트럼프 당선이후 달러강세가 이어지고 금리인상이 확실하다고 경제전문가는 내다본다. 주식시장, 환율시장, 금값은 금리인상의 요인이 된다. 중국의 경제 상황과 2017년 영국, 프랑스, 독일에 대선이 있다. 정치적 변수가 금값을 올리는 등 변수가 있다.

투자는 철저하게 전략적으로 자기계산하에 결정하는 것은 사실이다. 투자에서 위험과 기회는 같이 찾아온다. 이러한 변곡점에 무작정 국민은 위축이 되고 만다.

어떤 경제적 이슈든 정치적 이슈든 과도하게 한 방향만을 보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다.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고 비이성적 결정을 내릴 때 어떤 선택을 결단력 있게 하느냐에 따라 리스크를 줄일 수도 이익이 생길 수도 있다.

우리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심리적 불안을 떨쳐야 한다. 크리스마스캐럴이 들리면 거리를 거닐던 행인의 마음은 따뜻해지고 자선냄비에 손길도 간다. 곳곳에 캐럴이 울리면 경제는 살아난다. 경제는 심리다. 경제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