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탐욕하지 말아야 일생을 초월할 수 있어
시청앞/탐욕하지 말아야 일생을 초월할 수 있어
  • 시정일보
  • 승인 2017.01.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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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人只一念貪私(인지일념탐사)하면 便銷剛爲柔(변소강위유)하며 塞智爲昏(색지위혼)하며 變恩爲慘(변은위참)하며 染潔爲汚(염결위오)하여 壞了一生人品(괴료일생인품)하나니 故(고)로 古人(고인)은 以不貪爲寶(이불탐위보)라 所以度越一世(소이도월일세)니라.

이 말은 <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서 ‘사람이 오직 한마음으로 이기에만 빠져들다 보면 강직한 기질도 마모되어 유약해지고 지혜가 막혀 어두워질 뿐만 아니라 인자한 마음마저 혹독해지고 또 결백한 뜻도 더러워져 일생의 인품을 깨뜨리게 된다. 옛 사람이 탐욕하지 않음을 귀하게 여긴 까닭은 그것으로 일생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는 의미이다.

송나라때 어떤 사람이 참으로 귀한 옥을 자한에게 바쳤다. 그러나 자한은 받지 않았다. 그러자 옥을 바치겠다는 사람이 말했다. 이것을 옥 다듬는 사람에게 보였더니 귀중한 보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바치는 것이오니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 자한이 말했다. 나는 사물을 탐하지 않는 것을 보배로 여기고 그대는 옥을 보배로 여긴다. 그러므로 만일 그대가 옥을 나에게 준다면 우리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보배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럴 바엔 차라리 각각 자기의 보배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게 낫지 않겠는가.

작금에 들어 우리나라는 최순실 게이트에서 비롯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이라는 엄중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특별검사팀 수사를 통해 사건 실체가 드러날수록 국민들의 자괴감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대통령을 등에 업은 비선 실세들은 권력이 제 것인 양 온갖 만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통령을 보좌해야 할 참모진과 각료들은 자리보전을 위해 비선을 상전 모시듯 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권력에 빌붙어 자행되는 부정부패를 감시해야 할 시스템은 제 역할을 아예 하지 못했다. 이렇듯 부정부패는 국가를 좀먹는 고질병이자 사회 발전을 가로막는 주범이다. 기업의 건전한 투자를 저해해 경제성장의 동력까지 떨어뜨리고 있다.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서 우리는 그런 현상을 뼈저리게 체험하며 사회적으로 많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 김영란법을 시행해 사제 간에 오가는 캔 커피까지 금지시키느라 온 나라가 법석을 떠는 사이, 권력은 철저히 부패 속으로 빠져들고 기업을 압박해 기부금을 걷고 자기 배를 불리는 탐욕의 악취가 진동했다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우리는 옛 사람들이 탐욕하지 않음을 귀하게 여긴 까닭은 그것으로 일생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