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신년사는 국민과의 약속이다
시정칼럼/ 신년사는 국민과의 약속이다
  • 시정일보
  • 승인 2017.01.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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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식 논설위원
   
 

[시정일보]2017년 새해를 맞아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의 대선주자들은 물론 기초자치단체장들까지도 자신들의 시정정책 방향을 한결같은 목소리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이란 공통된 신년사를 쏟아냈다.

신년사란 시무식 등의 자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단체장이 낭독하는 신년 인사의 내용을 기재한 문서를 말한다. 신년사에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드는 생각들을 진솔하게 작성하고, 새해를 맞아 당부하는 내용이나 새해를 축원하는 내용 등을 기재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갈 시대교체의 때가 됐다. 이제는 낡은 체제, 낡은 질서를 깨끗이 청산해야 한다”며 불평등, 불공정 문제를 해결할 주체인 정치의 구조적 모순을 개혁하고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낳는 구체제, 구질서를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대한민국은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금이 (권력을 교체할) 마지막 기회”라며 보낼 것은 보내고 끝낼 것은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은 단지 박근혜 대통령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며 “이제껏 한 번도 없었던 그러나 우리가 늘 마음 속으로 꿈꾸던 나라를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해 우리는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확인했다. 이제 새로운 역사로 전진해야 한다”며 국민적 공분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지난해 말 대한민국을 뒤덮었던 촛불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밝힌 빛이었고, 권위주의와 부패로 오염되었던 낡은 과거를 정화하는 거룩한 의식이었다”며 “올해 정유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고 가는 여러 도전을 국민의 단결된 힘으로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모든 영역에서 반칙과 특권, 불공정과 불공평의 적폐를 청산하고 기회가 공평하고 정의로운 ‘공정국가'를 건설하는 원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촛불민심은 70년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한 나라, 희망의 나라를 만들라고 명령하고 있다”며 “기회가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나라, 인권과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한 나라, 복지가 확대되고 사람다운 삶이 보장되는 행복한 나라, 전쟁 위험이 없는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초자치단체장 이상복 인천 강화군수는 “2017년은 소외되는 계층 없이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는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위기에 처한 이웃을 찾고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다양하고 적극적인 복지정책을 추진해 군민의 삶을 향상시키고, 따스하고 정이 넘치는 ‘군민이 행복한 강화’를 꼭 이루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유근기 곡성군수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여 소외 없는 나눔 복지를 실현”할 것이며 “‘무엇’을 해주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마음’에서 진정한 복지를 위해 복지공동체인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적극 활용해 사각지대가 없는 촘촘한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설파했다.

그러나 경북 김천시장은 2017년 새해 신년사 없이 첫 업무를 시작해 지역 주민들로 원성을 사는 등 신년사 때문에 곤혹을 치루고 었다. 지자체장은 신년사의 발표로 새해 첫날 시정을 널리 알려 앞으로 올 한해 신년사에 담긴 내용과 의미를 실천하고 시정을 펼치겠다는 지자체장의 시민과의 약속이 담겨있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그런데 우리사회의 낙후된 분야 중 하나가 정치이고, 개혁이 필요한 곳도 정치라는 지적이 있듯이 지난해에도 시민들은 시정개혁과 변화를 원하고 있지만 정치권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며 헛도는 정책에 뒤통수 맞은 주민들은 큰 소리를 치고 있다.

현장에서 들리는 주민의 소리가 곧 행정의 방향이라는 인식하에 행정이 뒷받침해주는 양방향 협력으로 상호 소통하고 주민에게 신뢰를 주는 주민 중심의 감동 행정을 실현해 나가기를 원하고 있다.

이제 정유년 새해 붉은 닭의 새벽 울음이 널리 퍼졌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열어나가야 한다는 울음이다. 새해, 세상이 아무리 어수선하다 해도 우리 모두가 소중한 이웃으로 연결된다면 길을 열 수 있다.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 그 중심에 우리 지역이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희망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