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파업이 자동차 ‘빅5’ 탈락의 결정타
<사설>파업이 자동차 ‘빅5’ 탈락의 결정타
  • 시정일보
  • 승인 2017.01.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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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한국이 자동차 생산국 ‘빅5’에서 탈락 했다. 현대기아차 파업이 결정타였다. 자동차 생산 5위에 오른 인도가 한국을 앞지른 것은 지난해 7월경이다. 국내의 파업이 발생한 시점과 겹친다. 인도의 지난해 전체 생산량은 역대 최대인 450여만대에 이른다. 국가별 생산량은 1~4위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이다. 한국은 11년여 동안 글로벌 자동차생산국 ‘빅5’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노조의 극단적 파업에 생산을 중단하는 시간, 인도는 한국의 생산국 5위를 물리치고 ‘빅5’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달려가고 있다. 세계 수출시장은 한국의 노조가 극단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을 기다려 주지 않았다. 노조의 극단적 행동을 세계의 경제 질서는 방관하지 않는다. 한국이 파업을 하는 동안 역대 최대 규모 20만대의 생산 차질을 가져 온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의 평균 연봉은 9313만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본 도요타(7961만원), 폴스바겐(7841만원)은 한국 업체의 85%이하다. 국내 생산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지난해 파업이 없었던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판매량은 늘었다. 르노삼성의 작년 자동차생산량은 24만3971만대로, 2015년 20만 5059대에 비해 19.0% 급증했다. 쌍용차의 작년 판매량 역시 2015년보다 1만대가량 늘며 6.9% 신장률을 보였다. 자동차 생산국 5위 오른 인도가 한국을 앞지른 것은 지난해 7월경. 한국은 지난해 1~6월 219만5843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인도 생산대수(218만 5843대)를 앞질렀다. 하지만 7월부터 한국의 누적 생산대수는 255만5970대로 인도(257만5311대)에 뒤지기 시작했다.

자동차시장은 어느 수출품목보다 경쟁력이 요구되는 게 현실이다. 제4차 산업물결에 자동차도 예외는 아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현실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는 실생활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이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중국이나 인도가 앞질러가 버린 것이다.

한국의 자동차업계의 임금수준도 해외 완성차업체에 비해 월등히 높다.

자동차업계에선 인도 내 소형차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국의 자동차 내수 시장은 올해 위축될 거라고 내다본다. 한국이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지 않는 한 생산국 ‘빅5’ 지위를 되찾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노사가 힘을 합쳐 위기의식을 갖고 체계적인 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이어지면 제조업체들은 해외공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한국은 노조로 말미암아 암초에 부딪혀 도산한 기업이 많다. 최근 다시 부활한 종로서적을 예로 들 수 있다. 1907년 서울 종로 2가에 문을 연 종로서적은 한 세기를 버티며 종로를 서적 일번가로 이끈 문화적 유산이었지만 2002년 폐점했다. 당시 폐점의 이유는 노조의 극단적인 파업이 요인이 됐다. 같은 주인은 아니지만 종로서적은 15년 만에 다시 부활을 했다. 종로서적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부활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노조의 극단적 행동은 탈락의 암초라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