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위정자는 겸허하게 민의에 귀 기울여야
<시청앞>위정자는 겸허하게 민의에 귀 기울여야
  • 시정일보
  • 승인 2017.01.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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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詩云(시운), 殷之未喪師(은지미상사)는 克配上帝(극배상제)러니 儀監于殷(의감우은)하면 峻命不易(준명불역)하리라 하였으니 道得衆則得國(도득중즉득국)하고 失衆則失國(실중즉실국)이라.

이말은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서 ‘詩經(시경)의 시에서 읊기를 옛날 은나라가 대중의 지지를 잃지 않고 창성했던 것은 상제의 뜻에 맞게 정치를 잘 시행했기 때문이니 그런 은나라의 경우를 귀감으로 삼는다면 주나라가 이어받은 천명은 변함없이 영원히 이어지리라 하였으니 이는 대중의 지지를 얻으면 나라를 얻게 되고 대중의 지지를 잃으면 나라를 잃게 된다’는 의미이다.

詩經(시경) 大雅(대아) 文王(문왕)편의 시다. 주나라가 천명을 받아 천하를 차지하였으니 천명을 영원히 보존하려면 마땅히 이전 은나라의 경우를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즉 이제는 망했지만 은나라라도 천하의 종주로 천명을 받은 때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대중의 지지여하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또한 주왕에 이르러 대중의 지지를 잃었기 때문에 은나라는 결국 망한 것이다. 천명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民意(민의) 즉 대중의 지지 여하에 있다는 것이다.

옛날엔 왕조의 교체를 천명의 교체로 보았으며 천명은 바로 민의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이는 지금도 전혀 다르지 않다. 옛날에는 왕조의 교체라면 지금은 정권의 교체라는 것이 다를 뿐 민의의 상실은 곧 정권의 몰락을 의미한다. 이것을 안다면 통치자는 겸허하게 민의 즉 대중의 여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작금에 들어 야당 대선 주자들이 자신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튀는 발언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일국에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국가 발전을 위한 비전은커녕 비현실적인 차원을 넘어 위험하기까지 한 포퓰리즘 발언을 이어가며 유권자를 현혹하고 있다는 데 그 문제점이 있다.

대통령이 직무 정지됐는데 대통령 참모인 안보보좌관이 대외적 활동을 하는 것은 탄핵제도에 위반되는 것이라며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방미 활동에 어깃장을 놓는가 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할 서울대를 폐지하겠다거나,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얻은 최대 10조원의 불법 수익을 국가가 전액 몰수해야 한다는 등 튀는 발언들은 잠시 눈길을 끌지는 모르나 국민 다수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싶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겠다는 위정자는 무엇보다 우선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야 하며 대중의 지지를 얻으면 나라를 얻게 되고 대중의 지지를 잃으면 나라를 잃게 된다는 의미를 신중히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