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지역혁신과’ 주민과 함께 만드는 새로운 미래
금천구 ‘지역혁신과’ 주민과 함께 만드는 새로운 미래
  • 이승열
  • 승인 2017.02.0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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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대로’ 주민의견 행정 반영 구민 30명 ‘금천구협치회의’구성
   
 

[시정일보]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지난달 6일 열린 2017년 신년인사회에서 민선6기 후반기 핵심가치로 ‘혁신’과 ‘협치’를 들었다. 그리고 차 구청장은 혁신을 ‘미래를 향한 전진’, 협치를 ‘함께 만드는 금천’이라는 표어로 각각 표현했다.

금천구에는 올 1월부터 혁신과 협치를 전담하는 부서가 탄생했다. 기획경제국 산하에 신설된 ‘지역혁신과’가 그것. 자치구에 이러한 과가 생긴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역혁신과는 혁신기획팀, 청년동행팀, 사회적경제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된다. 혁신기획팀과 청년동행팀은 신설됐고 사회적경제팀은 마을자치과에서 옮겨왔다.

그렇다면 지역혁신과는 어떤 업무를 하는가? ‘혁신’과 ‘협치’는 요즘 들어 많이 쓰이고 있는 단어이지만 추상적이고 구체적이지 않다. 지난달 23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는 이러한 의문을 던졌다. 김현정 지역혁신과장, 김선경 혁신기획팀장, 이병국 청년동행팀장, 임미경 사회적경제팀장은 이에 대해 친절하게 답했다.

지역혁신과는 노인문제, 인권문제, 청년문제, 일자리문제, 불평등문제 등 지역의 사회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선경 팀장은 “여러 가지 사회문제에 대응하고 해결하는 것”이 지역혁신과의 업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과장은 “혁신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뿐만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을 변화시키는 것도 포함한다”고 말했다. 즉, 혁신은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뜻한다.

그 혁신을 실천해나가는 방식으로서 ‘협치’가 등장한다. 김현정 과장은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정책을 관 주도로 기획·집행하고 평가도 공무원이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주민이 원하는 것을 듣고 공론화·정책화하는 모든 과정에 주민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관과 관의 칸막이가 없어지고 민과 민의 공론의 장이 마련되며, 처음에는 더디 가는 것 같지만 오히려 합의점을 찾고 오류를 줄이면서 갈등을 해소하고 속도를 내게 된다.

이를 위해 지역혁신과는 올 상반기 중 30여명의 주민들로 금천구협치회의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민의 불편과 욕구를 조사하고 논의를 거쳐 정책의 수립·집행·평가 과정도 함께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민관협치 활성화 조례>도 입법예고 중이다.

또 노인문제 해결을 위한 할머니학교를 운영하고,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 기본조례>도 제정한다. 인권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채용해 직원인권교육과 주민인권학교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현정 과장은 “아직은 막연한 부분이 있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서 의제를 찾고 공론화하다보면 하나의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주민들도 자신의 의견이 정책으로 반영되는 것을 느끼면 함께 가는 행정에 대한 신뢰가 쌓일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사회를 바꾸는 방안으로 공간·생활·행정 등 3대 재설계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주민들과의, 그리고 내부에서의 협치가 행정재설계의 방식”이라며 “이를 통해 공간과 생활, 행정이 스스로 순환할 수 있는 선순환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은 그러한 선순환체계를 만들기 위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협치를 실천해야 한다. 금천구 지역혁신과는 그 시대적 사명을 위한 출발선상에 있다.

이승열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