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당신보다 못한 자들에게 통치당하고 싶은가
<사설>당신보다 못한 자들에게 통치당하고 싶은가
  • 시정일보
  • 승인 2017.02.0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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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무섭다. 한 번의 작은 실수가 이런 결과를 낳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 노트7’이 발화를 일으켰다. 삼성은 ‘갤노트7’의 실수를 인정하고 ‘갤노트7’의 단종을 선언했다. 그러자 문제는 현실로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아시아 태평양 스마트폰 점유율 순위에서 5위로 집계됐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1~3분기 내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하지만 4분기 점유율에서 12.3%를 기록한 중국 스마트폰 오포에 자리를 내줬다.

월18일자 사설에서 지적한 바 있다. 한국이 자랑하는 자동차 생산국 ‘빅 5’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7월 현대 기아차 파업이 주요 요인이었다. 한국의 자동차가 파업을 하며 역대 최대 규모 20만대의 생산 차질이 낳은 결과다. 인도가 한국의 자동차 순위를 박차고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단단히 결심하기 전에는 쉽사리 ‘빅5’위를 탈환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삼성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2위도 아니고 무려 5위로의 추락은 가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경제뿐이랴. 위정자의 무능은 단순한 무능이 아니다. 죄악이다. 위정자의 오판과 무책임은 실정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어느 해인가 지식인들은 혼용무도라고 표현한 바 있다. 어리석고 용렬한 위정자의 통치체제에 빗대어 표현했다. 말이 씨가 됐을까. 위정자는 당신보다 못한 자들의 통치가 되고 말았다. 기가 막힌 현실은 짐승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대통령이 탄핵됐다. 권한대행을 하고 있는 총리가 차기 대권주자로 오르내린다. 책임을 나눠 져야 할 권한대행이 여당의 대권주자라는 것은 쉽사리 이해할 수 없다. 웃기는 코미디같은 일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군대미필자로 공분을 샀던 자에게 상당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대통령이 긴급 안보장관회의를 소집했다. 그런데 지하 벙커에 모인 18명중 대통령, 국무총리, 국가 정보원장, 여당 대표 등 무려 15명이 병역 미필자였다. 믿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이러한 일이 알려질 때마다 국민은 좌절하지만 그렇다고 나아지는 것은 없다. 대통령권한 대행 병역미필자가 군대를 방문한다. 건빵을 받아들고 과거의 맛과 변함이 없다고 해 세간의 웃음이 됐다. 그러나 국민의 여론 조사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대권 후보의 여론 순위 2위를 넘나든다. 도대체 비분의 국민은 전부가 이민을 가고 없는 것인가.

세계의 언론은 연일 한국의 정치를 해외토픽으로 올리며 비웃고 있다. 짐승의 시대를 단절하는 방법은 지도자가 아니다. 지도자를 뽑는 국민이라는 것을 우리는 비싼 값을 주고 치르고 있다. 짐승이 아닌 진정한 리더, 정직한 지도자를 국민이 선택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제자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스스로 통치(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벌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한테 통치를 당하는 것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