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벚꽃선거, 인간 중독은 구분하자
사설/벚꽃선거, 인간 중독은 구분하자
  • 시정일보
  • 승인 2017.02.23 14:59
  • 댓글 0

[시정일보]이 사회를 살고 있는 누구나 다 무언가에 조금씩 중독돼 있다. 중독에 걸린 사람은 자신이 중독에 걸렸다고 판단하지 못하는 것이 중독의 무서운 단계다. 민주화를 열망하던 80년대, 우리는 3김(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에 중독이 됐다는 학자도 있다. 물론 그의 정치적 사상과 민주화에 몸을 던지는 철학이 좋아서 순수하게 좋아한 사람이 다수라는 것은 분명하다.

중독은 상식적 판단을 벗어난 맹종이다. 청소년이 연예인의 집 앞에서 귀가하지 않고 매일 서성이면 중독 증상의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이삼일 정도의 행동으로 그친다면 그것은 성장통에 불과하다.

중독은 3단계가 있다. 1단계는 성격이 영구적으로 변한다. 2단계는 행동 차원에서 의존성이 발달된다. 3단계는 중독 성격이 사람을 완전히 지배하게 된다. 80년대, 신성일, 신영균, 윤정희, 최은희 등 연예인이 출연하는 영화만이 영화다운 영화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이러한 경우도 중독의 2단계 정도라고 본다.

중독의 종류는 수많은 것이 있다. 오늘 우리가 눈여겨 생각해 보는 것은 인간, 정치 중독이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특정 정치인에 대한 중독이다. 선거의 시기에 객관적인 사고로 인물을 보지 않고 특정인에게 중독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중독의 특성은 매우 유혹적이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대표적 예다. 트럼프가 던지는 메시지가 매우 유혹적이라는 것이다. 선거기간을 통해 자극적인 정책을 제시한다. 시큰둥하던 국민들은 시간이 흐르며 집단중독이 된다. 중독자는 하나같이 중독의 사실을 숨기거나 노출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최종 순간에 중독의 결과가 표현된다. 이러한 현상이 트럼프 중독현상이라고 한다.

중독자들은 특정한 종류의 기분변화나 황홀감에 매혹된다. 입대를 앞둔 사람은 군 단축문제에 관심이 간다.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에게는 그들을 위한 매혹적 선심정책에 포만감을 가진다. 포만감은 환상으로 변하고 강렬한 지지표명으로 변한다.

분명, 이러한 공약이 실현 가능성이 있고 국가장래에 비전의 내용이라면 환상도 포만도 아닌 아름다운 정책이다.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권 지도자들은 정책의 리더십이 자신에게 힘이 있다고 착각에 빠져들게 만든다. 마치 헤로인, 마리화나, 알코올과 같은 약물과 폭식, TV시청, 슬롯머신게임과 같은 행동에 빠지듯이 홀림을 던진다.

각종 중독은 신체의 결함과 가정의 파탄을 가져 오듯, 결국 나라의 미래를 중독의 나락으로 빠지게 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 나만은 결코 중독에 빠지지 않겠다고 자신할 수 없다. 김은혁 심리학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는 인간중독의 대표적 경우라 한다.

중독은 화이트칼라일수록 그 폐해가 심각하다. 중독은 행복에 대한 갈망을 통제하고 충족시키려는 노력, 인간의 본능이기에 경계의 대상이다. 벚꽃선거가 된다면 인간중독은 구분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