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시청앞/국난극복에 유비무환의 태세를 견지해야
시정일보 시청앞/국난극복에 유비무환의 태세를 견지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7.03.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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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天之機緘(천지기함)은 不測(불측)이라 抑而伸(억이신)하며 伸而抑(신이억)하나니 皆是播弄英雄(개시파롱영웅)하며 顚倒豪傑處(전도호걸처)라 君子只是逆來順受(군자지시역래순수)하며 居安思危(거안사위)하나니 天亦無所用其伎倆矣(천역무소용기기량의)니라.

이 말은 ‘하늘의 기밀은 아무도 측량하지 못한다. 눌렀다가는 펴고 폈다가는 다시 누른다. 이것은 영웅을 조롱하고 호걸들을 뒤엎어 놓는다. 그러나 군자는 천운이 역으로 와도 순리를 받아들이고 평온함 속에서 위태로움을 생각하기 때문에 하늘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운명론자들의 기우에 대해 순리로 사는 군자는 하늘의 운이 거꾸로 다가오더라도 그것을 순리로 받아들이고 또 평온함 속에서 위태로울 때를 생각하고 대비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없다고 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항상 행복할 때 불행을 생각하라고 했다. 또한 그는 행복할 때는 타인들의 호의를 쉽게 살 수 있고 우정도 도처에 넘치며 이는 불행할 때를 위해 저장해 두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아울러 그대를 위해 지금 친구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어라. 지금은 높이 평가되지 않는 것이 언젠가는 귀하게 여겨진다고도 했다. 미련한 사람은 행복할 때 친구를 모르면 불행할 때 친구가 그대를 알지 못한다고도 했다.

작금에 들어 탄핵정국 속에 중국 미국 일본에서 불어 닥치는 풍전등화 같은 외교 안보 현실에 대해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고 있다는 데 대해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게다가 북한은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하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국가안보팀 회의에서 한국에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사드배치를 두고 중국의 반발이 극도로 고조된 상태로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는 연일 강도를 높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달리 방법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 소녀상 철거로 촉발된 한일관계도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일본은 한국 주재 대사를 불러들인 지 두 달 가까이 돌려보내지 않고 있다.

작금의 외교 안보의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전 국민이 단합해 외세에 맞서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을 놓고 국론은 두동강이로 갈라져 있으나 정치권은 풍전등화에 처한 현실은 아랑곳 없이 온통 대선에 혈안이 돼 있다. 대선주자들은 마땅한 대안을 내놓기는커녕 그냥 차기 정부로 현안을 넘기라는 말 뿐이다. 외교안보 분야는 한번 무너져 내리면 거의 회복이 불가능하다. 국가가 있어야 개인이 있을 수 있으며 위기 앞에서는 국론의 결집과 국익을 위한 정치가 그 어느 때보다 화급하며 국민 모두가 합심해 유비무환의 태세를 견지해 작금의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