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사설/분열을 부추기는 자 누구인가
시정일보 사설/분열을 부추기는 자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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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3.0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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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우리 근대사에서 사회발전이 더뎠던 것은 분열과 모순이 켜켜이 쌓여 작동됐기 때문이다. 성장한 사회에서는 부(富)가 늘어나면서 지도층은 더 많은 부를 차지하기 위해 부패해졌다. 이를 따라 일반 국민도 신분 상승을 꾀하면서 사회계층의 상층부가 무거워지고, 결국 부패와 불평등이 심해졌다. 이 같은 혼란의 앞에는 ‘친박 대 비박’ ‘친노 대 비노’와 같은 해괴한 이름의 계파로 나뉘어 허약한 리더 자를 목격해야만 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서로 죽일 듯이 대립하는 그들에게 이제 공공의 덕성을 요구하기는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은 이에 분노해 촛불을 들고 추운 겨울, 광장으로 나섰다. 하지만 노회한 정치는 또 다시 국민을 조롱과 우롱으로 이용하고 있다.

광장은 촛불과 태극기로 나눠 대리전을 펼친다. 이 대립의 앞에는 ‘친박 대 비박’, ‘친노 대 비노’들의 실루엣이 드리운다. 평균적 품성조차 갖추지 못한 정치권에 도덕적 폄하로 또 다시 멍에 멍을 덧칠하고 있다. 자유주의는 다양성과 복잡성에 있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자신의 목적을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철학적 소신까지 멀리 던지는 정치인이 허다하다. 어느 학자는 ‘지금의 한국은 이슬람과 IS의 대립보다 더 무서운 이념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지적한다. 편을 갈라 펼치는 저열한 논쟁이 분열의 과잉시대로 국민을 몰아간다.

니체는 <반시대적 고찰>에서 ‘삶을 위해 과거를 사용하고 이미 일어난 것에서 다시 역사를 만드는 힘을 통해 인간은 비로소 인간이 된다. 그러나 분열의 과잉 속에서 인간은 다시 인간이기를 중지한다’고 했다. 니체는 ‘인간의 삶에 봉사하지 못하는 역사는 시대의 질병이자 폐해라고‘ 보았다.

이번 탄핵의 역사는 한국사회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지 못하면 세계질서 속에서 문명국이 되지 못한다. ‘제4차 산업혁명‘의 순간보다 더 중요한 시간이다. 정치권은 보수, 진보라는 명분을 앞세워 이념프레임으로 몰고 간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잔혹성을 지녔다.

헌법학자는 K팝의 박진영심사의 변을 통해 정치권을 훈계한다. ‘노래를 할 때는 늘 마지막 무대라고 혼신을 다해야 한다. 노래에 힘을 빼라. 춤을 출 때도 힘을 빼야 한다. 그리고 즐겨라. ‘정치가 힘이 들어가 있다. 힘은 국민을 위하여 쓰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쓰고 있다. 권력의 힘은 국민의 삶에 쏟지 못하고 있다. 정치가 자신주변의 이익을 위하여 남용 된다’고 지적한다. K팝 심사에서 정치를 배우라고 권한다.

이제 더 늦기 전에 통합을 해치는 분열의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분열의 사람에게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분열을 조장하는 자, 누구인가. 통합의 지도자는 누구인가. 통합은 긍정적 연대 의식이자 사회적 자본이다. 협력의 역량이다. 1948년 7월17일에 제정된 제헌헌법부터 아홉 번을 뜯어고친 지금의 헌법까지를 우리는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헌법은 국민을 삶을 위해 만들어 졌다. 통합을 위해 이용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