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마디/국가유공자 전용 주차구역 설치의 필요성
나도 한마디/국가유공자 전용 주차구역 설치의 필요성
  • 시정일보
  • 승인 2017.03.16 15:40
  • 댓글 0

김해식 총무과장(서울지방보훈청)

[시정일보]미국 워싱턴 메모리얼파크의 6.25 참전관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FREEDOM IS NOT FREE.’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혹은 ‘댓가 없는 자유는 없다’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에게 바치는 미국인들의 존경이 잘 드러나는 문구이다.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전 전사자의 유해가 운구되는 현장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는 사진을 뉴스를 통해 본 적이 있다. 시간은 새벽 3시46분, 매우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직접 18구의 전사자 유해 운구가 끝날 때까지 부동자세로 거수경례를 했고, 운구식이 끝난 뒤 유가족들을 일일이 위로했다고 한다. 미국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어떻게 대우하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이 내부적으로 질서를 유지하고 세계 초강대국의 지위를 지키고 있는 데에는 이러한 국민 의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미국의 힘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것은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가 어떻게 지켜진 것인지 기억하는 것이다. 또한, 나라를 지키기 위한 희생과 공헌에는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국가적 약속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는 나라의 위기가 있을 때 이를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일상 속의 예우 실천을 위해 서울지방보훈청은 ‘국가유공자 전용(우선) 주차구역’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요즘에는 공공기관이나 대형 건물에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외에도 여성 우선, 다자녀 가구 우선, 어르신 우선 등 다양한 주차구역을 볼 수 있다.

모두 나름의 이유와 필요가 있겠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배려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 서울지방보훈청은 관할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국가유공자 주차구역 설치를 협조하고 있으며, 지난 달에 청사 내 주차장에 국가유공자 전용 주차구역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다른 보훈지청으로 이를 확대하고 있다.

국가유공자 주차구역에 대한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민들의 자발적인 양보를 기대한다. 생활 속에서 국가유공자를 존경하고 예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작지만 확실한 한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