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게 즐겁다, 관광특구 송파 ‘화룡점정’
찬란하게 즐겁다, 관광특구 송파 ‘화룡점정’
  • 송이헌
  • 승인 2017.03.3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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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한성백제문화… 방이맛골 식도락… 세계5위 123층 롯데월드타워
   
▲ 롯데월드타워

석촌동 고분군ㆍ방이맛골 등 숨은 관광자원 발굴 ‘명소화’

송파구 전역으로 관광객 유입, 경유지에서 ‘머무는 곳’ 변신

송파구 랜드마크 석촌호수에 세계 최고 음악분수쇼 볼거리

 

[시정일보 송이헌 기자] 관광은 ‘굴뚝 없는 공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이미지 향상에 커다란 역할을 한다. 강남권 최초의 관광특구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롯데월드타워 개장을 앞두고 서울 관광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송파구는 잠실관광특구를 중심으로 감춰진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연계하는 관광명소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경유하는 도시’에서 ‘머무르는 도시’로 변신 중이다.

먼저 123층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등에 집중되는 외래 관광객을 송파구 전역으로 유입하기 위해 ‘석촌호수~석촌동고분군 간 관광명소거리 조성사업’과 ‘방이맛골 관광명소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명소거리 조성사업은 기반시설을 위주로 하는 하드웨어와 공간 전략에 문화관광콘텐츠를 더하는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복합 사업이다.

석촌호수~석촌동고분군 간은 지난해 기본계획 수립과 실시설계 용역을 마쳤다. 또 한국전력공사와 이행협약을 체결해 올해 4월부터 전선 지중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중화 공사가 끝나는 대로 도로 포장 및 가로 조명 설치 등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송파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방이맛골은 현재 사업대상지를 면밀히 조사 분석해 관광명소거리로 조성될 수 있도록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방이맛골은 음식점 및 숙박업이 밀집돼 있는 먹거리 골목으로, 별도의 도보가 설치돼 있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 이에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고 방이맛골의 특색을 반영한, 깨끗하고 매력 넘치는 ‘콘텐츠 집약적 먹거리 타운’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개롱골 장군거리를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타당성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임경업 장군의 발자취가 살아있는 개롱골 장군거리가 명소화되면 잠실지역으로 편중돼 있는 송파관광의 영역이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성백제문화제

또한 한성백제 역사문화 유적과 관광명소를 스토리텔링한 테마별 도보관광 코스도 2개에서 8개로 대폭 늘린다. 동시에 문화관광해설사의 전문해설을 제공해 송파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테마별 도보관광 코스는 관광송파의 미래로 손꼽힌다. 관광객이 역사와 생태, 문화, 생활, 독서, 스포츠, 경관 등 송파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관내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탐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송파구는 ‘걷고 싶은 도보관광 코스 및 스토리텔링 개발용역사업’을 통해 기존 도보관광 코스를 보완하고 신규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송파구는 다양한 이야기 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송파구 마을이야기 공모전’을 추진해 총 41개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된 이야기를 반영한 도보관광 코스는 올해 준공된다.

이를 통해 기존 2개였던 테마별 도보관광 코스가 8개로 확대된다. 준공이 끝나는 대로 코스 곳곳에 안내 표지판과 조형물(포토존)을 설치할 계획이다.

더불어 구는 코스를 소개할 수 있는 가이드북과 코스별 리플릿뿐 아니라, 홍보영상, 코스 해설사 예약시스템이 연계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보급키로 했다.

그런가하면, 벚꽃축제 등으로 송파구 랜드마크가 된 석촌호수의 잠재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일대에 위치한 상당수 아파트단지가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거나 예정하고 있어 향후 거주 및 유동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롯데월드타워가 문을 여는 시점에는 더 많은 해외 관광객의 유입도 예상된다.

이 같은 기회를 발판삼아 송파구는 석촌호수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석촌호수 명소화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롯데물산과 협약을 맺어 2018년 석촌호수 동호에 세계 3대 분수에 버금가는 음악분수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송파를 찾는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와 관련 구는, 지난해 말 호수변에 야외무대를 개설해 다양한 문화공연을 개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다음으로 호수를 가까이서 이용하는 이용객의 혼선을 방지할 수 있도록 수변데크 산책로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수생태계 복원과 생물서식환경 개선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국내외 관광객의 관광편의 증진을 위해 관광안내표지판 증설·정비와 송파관광앱을 운영 중이다. 외국인도시민박업 창업설명회 등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송파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서울시티투어버스 노선도 바뀌었다. 지난해 말부터 명동과 고궁, 남산타워 등 강북 중심으로 운행되던 버스가 잠실까지 노선을 확대했다. 강남순환노선도 송파와 연계됐다. 이로써 송파를 중심으로 종적·횡적 교통관광루트가 완성됐다.


 

   
▲ 석촌호수 벚꽃축제

봄꽃놀이 끝판왕 ‘석촌호수’
4월1일~9일 석촌호수 벚꽃축제

송파구는 석촌호수 벚꽃축제와 낙엽거리 축제, 한성백제 문화제 등으로 연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먼저 오는 4월1일부터 9일까지 석촌호수와 서울놀이마당 일대에서 9일 간 ‘2017 석촌호수 벚꽃축제’가 개최된다. 올해 벚꽃축제 타이틀은 ‘지금부터 그대에게 펼쳐질 석촌호수 벚꽃길’이다.

여 그루의 왕벚나무로 둘러싸인 석촌호수는 매년 60만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는 벚꽃놀이 명소로 사랑 받고 있다. 철쭉, 붓꽃 등 야생화 30만 본도 화려한 꽃밭을 이룬다.

송파구는 대한민국의 관광명소, 연인들의 데이트명소가 된 석촌호수 전역을 꽃과 음악이 곳곳에 스며든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각양각색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신규 프로그램으로는 벚꽃조명과 벚꽃나들이길, 벚꽃샤워볼 등이 준비됐다. 석촌호수 일대에 벚꽃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벚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도록 조성한다. 또 서호 위쪽 산책로에 우산 LED와 벚꽃 램프 등을 설치한다.

송파벚꽃길걷기와 벚꽃영화제, 루미아트쇼 등이 벚꽃축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송파구는 관광정보센터 앞 잔디광장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초속5센티미터>, <4월이야기>, <꽃피는 봄이 오면>, <봄, 눈> 등 벚꽃 관련 영화를 상영한다.

또한 올해에는 러버덕과 슈퍼문의 인기를 뛰어넘는 공공예술프로젝트로 축제 기간에 맞춰 호수 동호에 ‘스위트스완’을 설치한다. 러버덕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작가 플로렌테인 호프만이 기획한 작품이다. 이번 테마는 백조가족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2일 저녁 9시에는 3만개의 형형색색 불꽃이 석촌호수를 오색찬란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에서 터트리는 ‘타워불꽃쇼’로써,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대만 ‘타이페이 101타워’와 더불어 세계 3대 초고층 빌딩 불꽃축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 혼불채화식

가을, 문화의 꽃으로 물든다
9월21일~24일 한성백제문화제

벚꽃이 만개한 봄이 지나 가을이 되면 송파구에서는 ‘한성백제문화제’가 열린다.

한성백제는 백제 전체 역사의 2/3를 차지하며 국제 교류도 가장 활발했던 시기이다. 이때를 빼놓고는 고대 동아시아의 역사를 논할 수 없을 만큼 그 중요성이 크다.

송파구는 지난 1994년부터 한성백제에 관심을 갖고 꾸준하게 ‘한성백제문화제’를 개최해왔다. 약 4일 간의 축제기간동안 2000년 전 송파에 도읍을 정하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한성백제 시대를 고스란히 재현한다.

축제를 찾는 관광객은 융성했던 한성백제 혼을 채화하는 혼불채화식을 시작으로 백제불꽃분수, 대형드래곤 퍼포먼스, 백제등불거리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한성백제 문화에 대한 구민의 열정과 지속적인 연구·투자는 축제에 대한 위상을 국내외적으로 높였다. 한성백제문화제는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에 선정됐고 세계축제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피너클어워즈에서 5년 연속 금상을 수상했다. 또한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서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는 추석 일정을 고려해 9월21일부터 24일까지 4일 간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송파만의 정체성 살린 관광으로 세계와 경쟁하는  박춘희 구청장

   
▲ 박춘희 송파구청장
‘여행의 설렘’ 가득한 ‘머무는 도시’로 거듭

-매년 송파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여행은 설렘이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의 만남,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설렘이 있다. 그래서 여행은 늘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일상에 지친 영혼을 치유하고 생기를 준다.

매년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설렘을 가지고 송파를 찾는다고 생각한다. 우리 송파구 직원들과 주민은 그들에게 어떤 안식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고심하며 손님을 맞고 있다.

그 고심 끝에 얻은 답은 우리 송파만의 정체성이다. 송파만의 매력을 찾아, 관광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예컨대 2016년 송파구 마을이야기 공모전을 추진해 역사, 생태, 문화, 생활, 독서, 스포츠, 경관 등 송파구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테마별 도보관광 코스를 개발 중에 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아이템은 사람들에게 설렘을 줄 수 없다. 송파의 문화와 정체성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 발전이 관광 송파를 이끄는 힘이다.” 

-관광 특구 송파의 미래는.

“송파구가 강남권 최초로 관광특구에 지정된 지 5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송파의 관광 인프라는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한성백제문화제와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서울,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송파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가 응집된 송파를 만들어 관광특구에 걸맞은 위상과 내실을 갖추고자 한다.

송파에 역사와 자연을 테마로 스토리와 컬러를 입힐 생각이다. 도심 최대 호수인 석촌호수와 드넓은 녹지가 송파에는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했던 석촌호수 낙엽거리 축제는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 모았다. 이들은 호숫가를 거닐며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흘러간 1년을 추억하는 시간을 보냈다. 낙엽거리 축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적합한 장소에, 적합한 콘텐츠를 담은 덕분이다. 미래 세대는 콘텐츠가 생명이다. 어디에 담을 것인가 만큼이나, 무엇을 담을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가 됐다.

우리 송파만의 정체성을 확립해 관광객이 꼭 찾는 곳, 다시 찾는 곳, 들렀다 가는 곳이 아닌 머무르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

-송파의 대표 문화 관광 콘텐츠 ‘한성백제’의 의미는.

“송파는 2000년 전 백제의 온조왕이 나라의 기틀을 세웠던 곳이고 근초고왕에 의해 찬란한 백제문화를 꽃피웠던 도읍지였다.

과거 백제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기의 유적들이 하나 둘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를 찾아온 유물에는 과거 찬란했던 문화를 다시 한 번 송파를 통해 꽃 피우라는 염원이 담겨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한성백제, 송파의 문화는 뭘까? 근본은 ‘어울림의 문화’이다. 전통과 현대, 인간과 자연, 인문과 첨단이 어우러지는 문화 말이다.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는 송파가 개발해 공연했던 <Mr. Onjo>다. 백제 온조왕의 스토리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뮤지컬로, 옛 이야기가 현대에도 아름다운 무대예술로 소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송파의 문화를 일본이나 중국을 넘어 세계로 전파하는 것이 오랜 백제의 꿈이고 송파의 꿈이라고 본다.”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는 어떻게 가꿔나갈 계획인지.

“석촌호수는 송파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잔잔한 호수를 배경으로 열리는 음악회와 전통문화 예술공연, 열린 극장, 라이브 공연 등 훌륭한 문화공간으로서 석촌호수는 송파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산이다. ‘인간과 자연의 어울림’인 것이다. 석촌호수가 보이지 않게 우리에게 주는 혜택은 단순히 환경적인 측면 그 이상이다.

4월3일에 그랜드 오픈을 하는 롯데월드타워는 송파뿐만 아니라 서울의 ‘최첨단’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송파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송파의 이미지로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될 것이다. 더 높게, 더 크게 현대화돼 가는 도심의 건축물에 문화의 향기를 가득 채우는 것이야 말로 우리 송파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문과 첨단의 어울림’은 미래 송파의 지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