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시청앞/편벽한 태도는 참다운 면목 파악하는 걸림돌
시정일보 시청앞/편벽한 태도는 참다운 면목 파악하는 걸림돌
  • 시정일보
  • 승인 2017.04.0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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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所謂齊其家在修其身者(소위제기가재수기신자)란 人(인)은 之其所親愛而 焉(지기소친애이벽언)하며 之其所錢惡而 焉(지기소전오이벽언)하며 之其所畏敬而 焉(지기소의경이벽언)하며 之其所哀矜而 焉(지기소애긍이벽언)하며 之其所傲惰而 焉(지기소오타이벽언)한다’

이 말은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써 ‘이른바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것은 자신을 수양하는 것에 달려있으며 사람은 자기가 친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것에 따라 편파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고 자기가 천하게 여기고 미워하는 것에 따라 편파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고 자기가 어렵게 여기고 경외하는 것에 따라 편파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고 자기가 불쌍히 여기고 가련히 여기는 것에 따라 편파적인 감정을 가지게 되고 자기가 오만이 여기고 업신여기는 것에 따라 편파적인 감정을 가지게 된다’는 의미이다.

격물·치지로부터 성의·정심을 거쳐 수신에 이르기까지는 개인의 일이며 제가·치국·평천하는 그 개인이 모여 이뤄진 사회의 일이다. 그러나 이는 명목상의 구분일 뿐 실제로는 개인과 사회의 뚜렷한 경계를 지을 수가 없다. 사회에 밝은 덕을 밝히는 첫걸음인 제가 즉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것이 결국 자기수양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는 개인이 모여 이루는 사회의 첫 단계로 오늘날 가족보다는 큰 개념이다. 즉 하나의 가문 또는 나아가 한 씨족이 하나의 나라를 이룬 광범위한 공동체를 말하는 것으로 편의상 여기서는 집안이라고 했다. 집안이 화목하기 위해서는 결국 개인의 수양이 중요한데 인간관계의 그릇된 결과가 각 개인의 지나친 아집 또는 집착으로 인한 편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얘기했다. 결국 편벽한 태도는 상대의 참다운 면목을 파악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작금에 들어 정치인들의 정제되지 않은 저급한 언어는 우리를 허탈하게 하고 있다. 정말 막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정치개혁은 백년하청인 것 같은 서글픔을 지울 수가 없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후보로 각각 선출된 홍준표 경남지사와 유승민 의원의 상호 비방전은 볼썽사납기 그지없다. 두 후보의 설전은 서로에게 침을 뱉는 격으로 타당성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보수의 대의에 먹칠할 정도로 천박하다. 홍 후보는 유 후보 측을 향해 “가출했던 분들”이라며 “어린애처럼 응석 부리지 말고 조건 없이 돌아오라”고 말했는가 하면, 유 후보는 “한국당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망치고 아직도 치맛자락을 붙잡고 TK에서만 숨어서 정치하려는 세력을 완전히 몰아내야 TK가 다시 산다”고 비판했다. 더민주 안모 의원과 정모 의원은 대통령구속 실질심사 당시 인터넷 TV와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 빚고 있다.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막말의 정치인이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특단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