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현재 대한민국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이하 새터민)이 3만명에 달하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생생활에서도 그들을 가끔씩 만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대부분 국민들은 새터민들에 대해 관심이 없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기구한 사연을 지닌 새터민이 한국으로 와서 성공한 사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게 된다.
기자는 현재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는 새터민 김 아무개 씨(39ㆍ남)를 만나봤다.
김 씨는 “남한에서 회사를 다닐 때 차별이 많았다”며 “동료들에게 질문을 해도 무시당하기 일쑤였다”고 말하며 지난 일을 회상했다. 그는 다른 문화와 다른 환경, 그리고 편견으로 가득한 회사를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탄했다.
실제로 기자가 주변 지인들에게 새터민에 대한 생각을 질문했다. 지인들은 “힘든 곳에서 있었던 만큼 도와줘야 하는 사람들”, “북한의 꽉 막혀있는 환경에서 우리 문화나 정서에 맞지 않아 갈등이 생길 것 같다”, “새터민들에게 맞춰주기 위해 약간 부담이 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렇듯 새터민들에게 긍정적인 인식도 있지만, 반면에 부담스러워 하는 국민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탈북과정에서 온갖 고난과 역경을 헤쳐 온 새터민들의 낯선 환경을, 어려운 여건 속에서 꿈을 간직해온 그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
그럼으로써 어려운 상황에 있는 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터민들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을 인지하고 있는 각 지자체들이 새터민을 우리의 이웃으로 보듬기 위해 다양한 정착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어 다행이다.
특히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구민과 새터민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유 구청장은 새터민 최 씨(45ㆍ여)의 집을 한 달에 한 번씩 방문해 필요한 것을 묻고 쌀과 생활필수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동대문구도 새터민들을 위한 정착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새터민은 더불어 사는 우리 이웃’이라는 문구가 적힌 액정클리너를 배부했으며, 매년 한마음송년회를 개최해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제는 국가가 직접 나서 새터민의 새 출발을 위해 칼을 뽑아야 할 때다. 새터민에 대한 사례를 파악하고 서로 간의 이해와 소통을 증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초적인 정보화 교육에서부터 취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훈련과정을 통해 새터민들이 각자 하나의 대한민국의 구성원이 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새터민 3만명 시대, 지자체뿐만 아니라, 국가가 남한에서 살고 있는 새터민들을 지켜줄 수 있는 명확한 방안이 필요할 때이다. 우리는 새터민들의 생활을 돕고 문화를 이해하며 그들과 함께하는 사회 환경을 만들어 ‘작은 통일’의 과정을 연습해야 한다.
이를 통해 향후 미래 통일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찾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