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한마디 /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의 98번째 돌을 맞이하며
나도한마디 /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의 98번째 돌을 맞이하며
  • 시정일보
  • 승인 2017.04.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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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서울보훈청 복지과)
   
 

[시정일보]1919년 4월13일은 3·1운동정신을 계승해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고, 나라의 자주 독립을 이루고자 중화민국 상하이에 수립 된 임시정부 기념일이다. 올해로 98번째 돌인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이하여, 임시정부 수립이 지닌 역사적 의의와 그에 대한 생각을 진솔히 밝혀 본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3·1운동 독립정신을 집약하여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독립운동을 발전시키고 우리 민족이 주권국민이라는 뜻을 표방하기 위해 조직되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은 크게 4가지로 요약되는데 독립운동을 위한 비밀 연락망을 결성하였고, 외교활동을 전개해 우리나라의 대표 역할을 했으며, 교육·문화 운동을 전개하여 독립의식을 고취시켰다. 특히 김구 선생을 중심으로 창설·운영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식 군대인 광복군과 비밀결사인 한인애국단은 투철한 항일무장투쟁 활동으로 독립운동의 중심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김구 선생이 <나의 소원>에서 세 번이나 거듭 강조한 ‘우리 민족의 대한의 자주독립’을 향한 첫 걸음이자, 이육사 시인이 <광야>에서 언급한 ‘가난한 노래의 씨’인 것으로, 이들의 숭고한 의지는 결국 광복 이후 대한민국정부 수립으로 이어졌다.

한편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가지는 역사적 의의도 크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대내적 성과로는 나라를 잃은 지 9년 만에 세운 정부가 군주국가가 아닌 국민이 주인이 되고 의회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 정부였다는 것이다. 특히 조소앙 선생의 삼균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임시정부 건국강령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헌법에 반영됨으로써 대한국인의 정체성의 원류로서 기능하고 있다.

또한 대외적 측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국외에서 27년이 넘도록 식민지 해방운동을 전개함으로써 세계사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특수성을 지닌다. 즉 갖은 어려움에도 정부 조직을 유지하고 독립운동을 이끌어나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은 열강에게 대한민국의 독립 의지를 전함으로써 대한민국 독립 보장을 명문화(Korea shall become free and independent.)한 1943년의 카이로 선언을 이끌어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끝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의 의의는 대한민국의 법통과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선열의 독립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다시는 불행한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고자 하는데 있다. 그런데 최근의 우리나라는 사드배치, 대통령 탄핵 등 국내외적 사안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거저 주어진 나라가 아니다. 순국선열들의 피와 땀, 그리고 목숨으로 만들어진 나라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즈음하여 나라를 위하고 사랑하는 숭고한 애국정신을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