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동탐방/ 마포구 연남동주민센터
찾동탐방/ 마포구 연남동주민센터
  • 이슬비
  • 승인 2017.04.1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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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장애 산모와 삼형제 구하기’ 연남동 대작전
   
▲ 척추장애 산모와 삼형제를 구해낸 연남동주민센터 송순식 복지2팀장(맨 뒷줄 중앙)과 복지팀 주무관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불편한 몸으로 사내아이 셋 양육

우울증에 경제적 어려움 ‘삼중고’

 

양육수당 등 전방위 복지 연계

와해 위기의 다둥이 가정 구조

찾동 수기 공모 우수사례 선정

 

[시정일보]작년 12월 마포구 연남동주민센터(동장 오승준)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위기 출산가정 이웃에 거주하는 주민의 다급한 전화였다.

이 출산가정은 9살 큰아들과 6살 작은아들, 생후 3개월의 막둥이 아들까지 사내아이 셋을 양육하고 있는 다둥이 출산가정이었다.

이웃에 사는 주민은 이 가정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게 들린다고 했다. 이 출산가정 어머니는 이웃의 방문을 극도로 꺼려하고 있어 주민이 도움을 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연남동주민센터 최현주 주무관이 이 위기 출산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이웃에게 전해듣고 산모와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 산모는 외부인의 방문이 싫다면서 도움도 필요없다고 했다. 최 주무관의 끈질긴 요청 끝에 이 산모는 3개월 뒤에 내방을 허락했다.

그리고 지난달 송순식 복지2팀장과 최현주 주무관은 이 출산가정을 방문하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최현주 주무관은 “얼마전 사내아이를 출산한 산모가 척추장애를 지니고 있었다”며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 불편한 몸으로 사내아이 셋을 동시에 양육하고 있었는데 무척 힘들어 보였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더욱 심각했던 것은 산모의 우울증 증상이었다. 이날 출산가정을 함께 방문한 방문간호사의 몇 가지 우울증 검사에서 이 산모의 우울증이 심각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3명의 아이 모두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방문이 늦어졌을 경우 자칫 아이들의 양육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였다.

최현주 주무관은 “생후 3개월 사내아이의 건강체크할 때 쯤 산모께서 사내아이 세 명을 키우는데 몸이 성치 않아 너무 힘이 든다고 하소연 하셨다”며 “산모가 큰 수술로 인해 지체장애 등급을 받았고 세 아이를 동시에 양육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 역시 취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생활이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동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가정 전체가 와해될 위기에 처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

긴급한 지원이 필요함을 인지한 최 주무관은 이 산모에게 양육수당 등 전방위 복지를 연계했다. 그리고 시간제 아이돌봄서비스를 추천해 조금이나마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었다.

산모의 우울증 치료도 병행했다. 특히, 그 당시 산모는 여성장애인출산비용으로 100만원이 지원되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산모는 최 주무관에게 세 명의 사내아이를 동시에 키우면서 경제적인 지원이 가장 필요했다며 도움을 주어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는 눈물을 흘렸다.

이날 와해위기의 다둥이 가정을 구조해낸 최현주 주무관은 서울시 찾동 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주무관이다.

최 주무관은 출산가정을 방문할 때마다 자신만의 복지정보가 한눈에 정리된 비법노트를 항상 들고 다니며 이 비법노트의 내용을 참고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송순식 복지2팀장은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 1월에는 마포구 전체 동 중에서 연남동의 찾동 출산가정 내방상담율이 66%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며 “어려운 위기가정 발굴 및 지원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슬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