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대학생 위한 ‘대학출장’ 전입신고 히트다 히트
바쁜 대학생 위한 ‘대학출장’ 전입신고 히트다 히트
  • 李周映
  • 승인 2017.04.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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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에서 ‘가장 행복한 마을’ 하계1동 주민센터
   
▲ 지난 3월 서울과기대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전입신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대학생들.

▶과기대 도로명 주소 ‘공릉로’ 공릉2동으로 찾아가 헛걸음
▶학기마다 기숙사 동호수 변경, 3학기째 학교 찾아가 전입신고 
▶‘가재울골 공동체 한마당’ 洞 축제 모범사례로 꼽혀


[시정일보 이주영 기자] 산 좋고 맑은 물에 가재가 살았다는 데서 유래한 가재울골이 하계1동의 옛 지명이다.

이런 옛 지명에서 하계1동은 노원구 탈축제 때면 가재를 모티브로 한 독보적인 탈과 의상으로 시선을 끈다. 동 직원과 주민들이 한데 섞여 신나는 표정으로 열정적으로 퍼레이드에서 가재를 주제로 미니 공연을 펼치는 모습은 아직도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이인규 하계1동장은 “열정적인 주민들과 적극적인 동 직원들이 함께 하니 폭발적인 시너지가 발생하는 것 같다. 노원구의 7번째 마을공동체 복원 슬로건이 ‘노원에서 행복을 만들어요’인데, 우리 하계1동은 이미 노원구에서 가장 행복한 동네일 것이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하계1동의 열정은 행정서비스에서도 빛을 발한다.

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과기대 찾아가는 전입신고 서비스’를 한 예로 들 수 있다.

매년 새학기면 타 지역에서 기숙사에 입주하는 학생들과 같은 기숙사에서 동호수가 바뀌는 학생들의 전입신고를 돕기 위해 동 직원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 간 것.

하계1동에 소재한 서울과학기술대의 기숙사는 도로명주소가 공릉로이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공릉2동주민센터를 찾아갔다가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하계1동주민센터는 과기대와 협의해 학교내에 공간을 마련하고 학생들의 전입신고를 접수받았다.

전입신고 서비스를 돕기 위해 동주민센터의 행정팀 직원 10명은 2인1조로 일주일간 낮시간에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전입신고를 받고, 저녁에는 전산입력을 마쳤다. 올해는 3월13일부터 17일까지 700여명의 학생들의 전입신고를 현장에서 진행했다.

한 학생은 “지리도 잘 모르고 학교 수업 때문에 따로 동주민센터를 찾아갈 생각에 걱정이었는데 학교에서 한꺼번에 전입신고를 할 수 있어 너무 편리하고, 직원분들이 자세한 설명도 곁들여 주셔서 감사했다. 찾아가는 행정서비스란 것이 막연하게 뉴스에서만 접했는데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최낙조 행정민원팀장은 “요즘 학생들의 동주민센터를 찾아와 업무를 처리할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사실 전입신고 자체를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작은 부분이지만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들어가게 되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텐데 전입신고라는 작은 행정처리를 직접 해보는 것도 좋은 하나의 사회화 과정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하계1동주민센터는 오는 8월 준공해 10월 입주예정인 에너지 제로하우스와 올 연말 준공예정인 주공9단지 복지동에도 찾아가는 현장 민원실을 운영해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민원을 해결하고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렇게 주민들이 생활에서 직접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 먼저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찾아 나서는 하계1동주민센터의 모습에 주민들의 열정이 더해져 하계1동은 노원구 19개동 가운데서도 가장 적극적이고 모범적인 동을 만들어 가고 있다.

년째 자체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동축제는 그 규모와 참여도가 높아 구청에서 이를 모범동으로 정하고 다른 동의 모범사례로 꼽기도 했다.

또 지난 3월8일에는 지역의제를 정하는 주민토론회에 120여명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열정적으로 더 좋은 하계1동 만들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고, 이날 제안된 5가지 의제에 대해 주민들과 하계1동은 함께 손잡고 마을을 변화시키는데 함께 걸어가고 있다.

행정에 서비스라는 단어에 함께 사용된지 꽤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서비스’에 대한 감흥도는 얼마나 될까?

큰 사업을 진행해 지역의 이름을 떨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동네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행복해야 마을이 행복해지고 구가 행복해지고 더 나아가 우리 대한민국이 행복해 질 것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을을 위한 일에는 두 손을 걷고 나서는 적극적인 관과 열정 넘치는 주민들의 함께 하는 모습이 ‘노원구에서 가장 행복한 하계1동의 주민들의 미소’를 만드는 비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