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此心(차심)이 常看得圓滿(상간득원만)하면 天下自無缺陷之世界(천하자무결함지세계)요 此心(차심)이 常放得寬平(상방득관평)하면 天下自無險側之人情(천하자무험측지인정)이니라.
이 말은 ‘내 마음을 살펴 항상 원만하게 한다면 세상은 한 점 결함이 없는 세계가 될 것이며 내 마음을 열어 놓아 항상 너그럽게 한다면 세상에 험악한 인정이란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는 의미이다.
사람은 가끔 자기 자신을 자기가 아닌 타인으로 느끼는 수가 있다. 그것은 자기가 타인과는 확실하게 다른 것처럼 자기 자신도 그렇게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떤 일에 직면했을 때 마음의 동요에서 비롯된다. 자신으로서는 도무지 생각할 수도 없었고 또한 그렇게 행동할 수도 없는 일을 한순간에 이미 행동에 옮겨놓고 있는 자신에 대한 당혹감 같은 것이다. 사람의 마음속에서 동질성의 것만이 내재되어 있지 않다. 어떤 면에서는 가장 이질적인 것들이 복합적으로 내재돼 있다. 그것은 감정이라는 의미로 마음속에 마치 사금파리처럼 깔려 있으면서 저마다의 빛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대 마음을 살펴 항상 원만하게 한다면 피다만 꽃나무도 다시 꽃을 피울 수 있다. 그대 마음을 열어놓아 항상 너그럽게 한다면 메말라 버린 강바닥에 다시 강물이 흐르게 할 수도 있다.
작금에 들어 대선에 나선 후보들이 탈 원자력발전을 주장하는 가운데 국회의원 28명이 최근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원전수출 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데 대해 우리는 아연해 하지 않을 수 없다.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 모임은 기자회견을 갖고 “한전은 영국 북서부지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 참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프로젝트는 3.8GW 규모의 원전 3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150억 파운드 우리 돈 약 21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전이 뛰어든 뉴젠프로젝트라는 이 사업은 애초 일본 도시바와 프랑스 엔지가 따낸 사업이다. 한전은 지분율 60%를 가진 도시바가 최근 도산 위기에 몰려 철수를 검토하자 사업 참여를 추진한 것이다.
물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전에 대한 공포를 보며 원전수출 반대하는 의원들의 지적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렇지만 탈 원전 노선만을 내세워 원전수출 자체를 막고 나서는 것은 국익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막대한 수익과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을 내팽개치는 행태나 다름없다.
국가 경제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정치 개입이다. 특히 원전은 우리의 전략산업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되며 도시바의 위험을 떠맡아 제2의 자원외교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한전과 정부가 함께 꼼꼼하게 챙겨 반면교사로 삼아 극복해야 할 대목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