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기자수첩/노원구 VS 미세먼지
시정일보 기자수첩/노원구 VS 미세먼지
  • 李周映
  • 승인 2017.04.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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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기자
   
 

[시정일보]어떤 정책을 판단하는 데에 있어서는 각 사항에 따라 시간차가 필요하다.

바로 판단하고 방향을 바꿀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해야 하는가 하면, 어떤 일은 눈앞에 보이는 결과물이 없더라도 시간을 들여 기다려줘야만 하는 일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일이 교육과 환경의 문제다. 교육과 환경 정책은 한 두해 시간을 들인다고 답이 나오는 일이 아니고, 바로 앞에 그 효과가 드러나지 않지만 신중하게 결정하고 묵묵히 길을 걸어가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아침이면 뉴스에서 가장 먼저 미세먼지와 황사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하나의 일상이 된 것 같다. 해마다 늘어나는 공기오염의 문제는 이제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부분이 됐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국가에 대한 원망을 하는 사람부터 미세먼지 가득한 날에도 운동장에서 체육을 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 기관지가 약한 어르신이 외출 후 들어와 기침이 멎지 않아 고생한다는 이야기 등은 이제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개인의 건강에 관한 부분이라 각자가 알아서해야 할 부분인가, 국가가 나서서 환경문제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부분인가 말들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무슨 일이든 시도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월 노원구에서는 미세먼지 방재단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가장 눈에 띈 것은 도로청소 차량 위에서 안개가 분사되는 모습이었다. 미세먼저 저감장치를 설치한 차량으로 노원구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또 한번 빛나는 순간이었다.

도로 차량 방역이나 사육시설에서 사용하는 안개 분사시스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바로 실험에 들어갔다. 공기 중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 안개를 분사하고 미세먼지 농도의 변화를 실험했다. 그 결과 평균 20%에서 많으면 40~50%까지 감소하는 통계를 몇 달에 걸쳐 확인했다. 그리고 결과를 바탕으로 도로 청소 차량을 개조해 미세먼지를 감소시키기 위한 미세먼지 방재단 차량을 발족시킨 것.

어떤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 할 수 있고, 얼마나 효과를 얻겠냐는 부정적인 의견을 낼 수도 있다. 지자체가 하는 작은 일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반신반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도 시작하지 않는 일을 했다는 점은 아주 작은 효과라도 보다 나은 변화를 유도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크게 칭찬할 만한 일임은 틀림없다. 지역 주민의 건강을 위해 고민하고 작은 시도라도 시작한 그 도전에 대해서도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함께 살아가는 지구다. 지구의 모든 것은 모두와 함께 공유하는 것이지 누군가의 소유가 될 수 없다. 함께 살아가는 지구, 우리와 우리 후손이 대대손손 사용할 지구를 위한 지자체의 작은 도전이 큰 날갯짓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묵묵히 빛나는 도전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노원구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