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시청앞/지혜있는자 증오와 질투에 일말의 흔들림 없어야
시정일보 시청앞/지혜있는자 증오와 질투에 일말의 흔들림 없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7.04.2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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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澹泊之士(담박지사)는 必爲濃艶者所疑(필위농염자소의)하며 檢飭之人(검칙지인)은 多爲放肆者所忌(다위방사자소기)하나니 君子處此(군자처차)하며 固不可少變其操履(고불가소변기조리)하며 亦不可太露其鋒芒(역불가태로기봉망)이니라.

이 말은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반드시 사치한 자의 의심을 받고 엄격한 사람은 흔히 방종한 자의 미움을 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군자는 그런 경우에 일말의 지조도 변함이 없어야 하고 또 지나치게 엄격함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편치 않은 마음에는 항상 의구심이 따라 다닌다. 그것은 마치 몸과 그림자처럼 함께할 뿐만 아니라 눈과 눈썹만큼이나 가까이 있다. 마음속에 깨끗하지 못한 모든 욕심과 증오와 시기와 그리고 질투가 가득차 있다면 그에 따르는 의구심은 마치 눈덩이처럼 부풀어 그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사람일수록 상대적이다. 그의 그러한 의구심의 표적은 당연히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향하기 마련이다. 자기가 가진 욕심을 아무것도 갖지 않은 사람, 자기가 가진 증오와 시기와 질투 따위를 조금도 그의 마음에 담고 있지 않은 사람을 겨눈다. 그토록 방종한 사람의 의심과 미움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것은 다만 그가 가진 의심과 방종의 흐름일 뿐이며 그러한 흐름 자체가 그의 또다른 하나의 의심이며 방종이기 때문이다. 팔만대장경에 ‘지혜없는자 의심 끊일 날 없다’는 말이 있다. 지혜있는 자의 마음 바탕이 깨끗한 것은 하늘에서 희디흰 눈이 내려오는 것과도 같은 이치이다.

작금에 들어 일부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에 대한 댓글 폭탄은 정책선거에 반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국민의 올바른 선택을 가로막는 반민주적 행위라 생각된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댓글 폭탄은 특정인에 대한 적극적 지지나 반대의 도를 넘어 특정세력들의 잘못된 정치운동으로 후보 선택을 왜곡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댓글 폭탄은 민주주의 핵심가치인 사상과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방해하는 여론조작 행위로 작금에 청산돼야 할 적폐 중의 적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정치인을 옹호하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자신의 정치적 주장과 견해를 당당히 밝히고 이에 부합하는 정치인을 지지하는 것은 간접민주주의에 바람직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없는 사실로 경쟁자를 비난하거나 또는 정당이 이에 직접 관여했다면 이는 민주주의제도 하에서는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문제이다. 말로는 통합을 외치면서 뒤에서는 분열을 조장하는 이중적이고 위험한 행위이다. 이런 행태를 근본적으로 시정하지 않으면 집권 뒤 홍위병세력의 등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차제에 수사 당국은 후보 개인과 국민을 위해서도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해 범법행위가 드러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