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중장년층, ‘자조모임’으로 인생 2막 연다
금천구 중장년층, ‘자조모임’으로 인생 2막 연다
  • 이승열
  • 승인 2017.05.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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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복지소외계층 자조모임 활성화 나서… 10개 동에서 10개 4060 관계망 형성
▲ 금천구 중장년층 자조모임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금천구(구청장 차성수)가 중장년 복지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자조모임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조모임은 4060 중장년층 세대를 대상으로 관계망 형성을 지원해, 그들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금천형 복지전달체계 개선 사업’ 중 하나다. 

구는 지난해부터 독산3동(돌아온 진짜 사나이)과 독산4동(한마음회) 등 2개 동에서 자조모임을 운영해 왔으며, 올해 10개 동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8월 구성된 독산3동 중장년층 독거남성들의 자조모임 ‘돌아온 진짜 사나이’는 봉사활동과 문화체험활동을 주로 한다. 이들은 지역 내 저소득가구의 집수리, 동네 놀이터 꾸미기 등 사회 환원활동을 비롯해, 요리 프로그램, 문화체험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돌아온 진짜 사나이 회원은 지난해 5명에서 올해 8명으로 늘어났다. 

독산3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복지플래너들이 동네 구석구석을 방문한 결과 65세 이상 홀몸어르신에 비해 40~60대 독거남성들이 복지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이 발견돼 독거남성 자립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시흥1동의 시흥계곡 텃밭 가꾸기 ‘베스트 프렌드’ △시흥2동 혼자 사는 남성장애인 모임 ‘탑골두레박’ △문화체험과 봉사활동이 주축이 되는 시흥3동 ‘사랑이 꽃피는 나무’ △중장년 남성들이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시흥4동 ‘혼밥의 달인’ △시흥5동 ‘꿈꾸는 은행잎’ 등이 운영된다.  

이중 시흥4동의 ‘혼밥의 달인’은 1인 가구 남성 6명을 중심으로 결성돼 평소 중장년 남성들이 어려워하는 밑반찬 만들기와 수납정리 등 일상생활을 지원한다. 이들은 홀로 사는 어르신 집에 손수 만든 밑반찬을 배달하는 등 나눔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흥1동 ‘베스트 프렌드’ 역시 수확한 농작물을 관내 아동센터에 기증하는 등 지역사랑 실천에 앞장설 계획이다.

중장년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을 위한 자조모임도 운영된다. 손뜨개질 모임인 가산동의 ‘스파이더우먼’, 독산1동의 ‘4060 단미’를 비롯해, 자녀를 둔 엄마들의 모임인 독산2동의 ‘화사한 우리들의 모임’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각각 10명 내외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금천구는 자조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조모임이나 주민 프로그램 운영의 경험이 축적된 전문가를 초빙해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5월 중 복지팀장 및 복지플래너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그동안 4060 세대들은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배제된 복지 소외계층으로 남아 노년층 진입과 동시에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며 “자조모임은 이웃과의 교류와 정보가 부족한 중장년층의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해 생활반경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