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사설/ 대선, 막말레이스가 되어서는 안된다
시정일보 사설/ 대선, 막말레이스가 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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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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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정치는 모든 것의 종합예술이라고 시인 김동명은 말했다. ‘내 마음’ ‘파초‘라는 가곡 작시가인 김동명은 대학의 교수와 정치의 이력을 가진 자다. 김 시인은 요즘 정치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표현으로 보인다. 정치를 꽤 낭만적으로 표현, 칼럼을 남기고 있다.

정치는 현재를 통하여 미래를 열어가는 고도의 진보의 예술이다. 경제, 교육, 과학, 문화의 모든 것을 정책에 반영하여 시민에게 꿈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19대 대선 투표일이 코앞에 다가 오면서 막말레이스를 관전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선거토론에 나선 후보들이 돼지흥분제 사건으로 낮 뜨거운 광경을 연출하면서 막말은 19금을 넘어섰다.

욕쟁이 설렁탕 할머니가 세간의 화제가 되듯, 유세현장의 후보들은 XX 욕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센척 보이려고 한 말을 가지고 그러느냐’고 뱉어 놓은 말을 여유롭게 받아 넘긴다.

아니면 말지식의 막말을 상대 후보가 하면 다른 후보의 진영은 좀 더 강하게 대응한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은 마치 당연한 표현이 되어버린 19대, ‘19금대선’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홍준표 후보를 찍으면 대한민국 자유가 사라지고 민주주의가 후퇴한다고, 대통령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홍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찍으면 종북주의자를 찍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공산주의자를 찍는 것이라고 보탠다. 이해찬 민주당 후보는 극우세력을 궤멸시켜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후보의 막말에 대한 대응은 자제의 수준을 넘어 막말레이스의 극치를 넘나든다. 말의 멋은 어느 곳에도 찾을 수 없다. 오로지 금도를 벗어난 19금이거나 깡패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이 마구잡이로 등장한다.

대선후보 간의 난타전을 보노라면 그들이 주장하는 합치나 통합은 없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은 통합과 동서화합이다. 도무지 인정하지 못하는 서로의 진영을 보노라면 선거가 끝난 후, 뒷감당을 어떻게 할지 겁부터 난다.

대선주자들은 상대가 경쟁자이며 국정의 파트너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기고 나서 다시 교합하면 된다는 식은 안 된다. 그것은 미래의 지도자가 아니다. 싸움판의 닭이나 개에 불과하다.

막말이 득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넌센스다. 국민은 혐오의 정치인을 눈여겨보고 있다. 시민의 시선과 귀는 진보하고 있다. 후보 진영의 막말은 역대 선거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말의 혼돈을 보인다. 선한 말로 상대를 제압하는 후보를 시민은 우러러 본다. 언어의 폭력을 일삼는 후보는 국정의 리더로 보지 않는다.

어느 시인은 대학의 학기 말이면 여론조사를 10년째 하고 있다. 시인 중에 대통령이 된다면 누구냐는 물음이다. 지금까지 1000명의 학생 대답은 70%가 ‘윤동주’라고 한다. 윤동주는 스치는 바람에 괴로워하는 양심 시인으로 보인 다는 것이 선택의 이유다.

우리의 젊은이는 양심의 지도자를 그리워한다. 국민을 위하여 잠못 이루는 리더를 그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