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공직자는 언행과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시청앞/ 공직자는 언행과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7.05.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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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興居有節(흥거유절) 冠帶整飭(관대정칙) 民以莊(이민이장) 古之道也(고지도야).

이 말은 牧民心書(목민심서) 律己六條(율기육조)편 飭躬(칙궁)에 나오는 말로써 ‘기거에 절도가 있고 의관을 단정히 하고 백성들을 대함에 있어 엄한 것이 예부터 내려오는 도이다’라는 의미이다.

육기육조는 목민관이 자신을 잘 단속하고 언행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기 위해 지켜야 할 여섯가지 항목을 말한다. 비단 이는 모든 공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말씀이다. 그 첫 번째가 飭躬(칙궁)인데 칙궁이란 자신을 스스로 타일러 경계하고 삼가는 것을 말한다. 목민관은 날이 밝기 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촛불을 밝히고 세수를 한 뒤 의관을 단정히 하고 묵묵히 정좌하여 神氣(신기)를 가다듬어야 한다. 그리고 그 날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 선후를 정한다. 모든 공무를 수행함에 있어 사욕을 끊고 천리를 따르려고 애써야 한다. 관리는 어떠한 경우라도 의관을 정제해 백성 앞에 나서야 한다. 詩經(시경)에 威儀(위의)를 엄격하게 갖추는 것이 덕의 근본이라 했다. 위의를 중히 여기는 것이 백성들의 본보기라고 했다. 우리는 大學(대학)에 나오는 修身齊家 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 즉 수신하면 제가하고, 제가하면 치국하고, 치국하면 평천하를 이룬다는 말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이 구절은 대학장구 제1장의 8조목 중 4조목에 해당하는 말로써 “천하를 다스리고자(平天下) 한 사람은 먼저 그 나라를 다스렸으며(治國), 그 나라를 다스리고자 한 사람은 먼저 그 집을 다스렸고(齊家), 그 집을 다스리고자 한 사람은 그 몸을 다스렸다(修身).”는 의미다. 먼저 자기 자신에게 철저한 도덕과 인성을 쌓으라고 강조한 말로 한마디로 말해서 큰일을 도모하려면 우선 자기 자신과 그 주위부터 잘 다스려야 한다는 뜻이다.

작금에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 시기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과 거래를 했다는 취지의 모 방송 보도에 대해 3년 차 7급 공무원의 말 한마디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미 세월호 사태와 한진해운 구조조정 미흡 대처 등으로 해체론에 시달려 왔다. 이런 판국에 엉뚱한 논란까지 자초했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하지만 아무리 책임이 있다고 해도 이 사안을 해수부 존폐 등의 근거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 조직개편의 종합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정부 부처를 정치 외풍의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육기육조는 목민관이 자신을 잘 단속하고 언행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기 위해 지켜야 할 여섯가지 항목을 말하며 이번 사건을 보며 이는 모든 공직자들에게 귀감이 될 말씀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