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사설/ 분열과 반목 넘어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 우뚝 서야
시정일보 사설/ 분열과 반목 넘어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 우뚝 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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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1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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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제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 취임했다. 그간 국정 농단을 규탄하며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통합과 화합, 변화와 개혁을 염원하는 국민의 바람으로 표출돼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룩했다.

그러나 이번 정권은 정권 인수 과정 없이 곧바로 새 정부가 출범한 초유의 상황으로 여소야대 정국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현안과 북핵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 등 대내외적으로 산적한 문제가 풍전등화와 같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간 몇 개월 동안 이게 나라냐고 물었습니다. 대통령은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결별하겠다”고 다짐했다.

첫 일성처럼 선거 기간 불거진 국론 분열과 갈등을 치유해 개혁과 통합을 무엇보다 우선 실현해야 할 것이다. 국민께 드리는 말씀처럼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지지자들만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 모두의 대통령,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의 대통령이 돼야 할 것이다. 이제 대통령 한 사람이 권위주의적으로 통치하던 제왕적 리더십의 시대는 끝났다. 여야 정당은 물론 국민과도 소통하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에 대탕평과 협치, 권력 내려놓기, 국민 참여를 골자로 한 통합정부 구상을 약속했다. 무엇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여소야대 정국에서 새 정부 첫 조각부터 정파와 지역·세대·계층을 뛰어넘어 국민 역량을 총 결집할 수 있는 대탕평 인사를 실제로 보여줘야 한다. 이것이 통합과 협치를 가늠할 수 있는 첫 단추이자 새 정부의 성패를 가르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경제 위기, 청년 실업, 노인 빈곤, 사회 양극화, 민생 파탄의 나라를 정의롭고 골고루 잘 사는 나라로 바꿔야 한다. 또한 사회 곳곳에 만연한 반칙과 특권을 걷어 내고 불평등과 불합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은 촛불 민심의 요구이자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절실한 국가적 과제이다.

정경유착, 재벌독점, 공직비리, 비대한 권력 등 압축 성장 과정에서 쌓여 온 나쁜 폐단과 구조적인 문제점을 청산하려면 국가와 사회 전반에서 혁신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칫 이념에 휘둘리면 혁신은커녕 편가르기를 조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을 직시, 모든 국민을 아우르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