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 ‘정동야행’
중구,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 ‘정동야행’
  • 윤종철
  • 승인 2017.05.16 10:48
  • 댓글 0

26~27일 양일 간... 역대 가장 많은 35개 시설 개방
   
▲ 지난해 펼쳐졌던 정동야행 개막식 전경

[시정일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역사를 품은 정동의 밤거리가 시민들로 북적거릴 것으로 보인다.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오는 26일과 27일 양일 간 정동 일대에서 밤의 역사문화 테마여행인 ‘정동야행(貞洞夜行)’축제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올해로 3년째 매년 5월과 10월 마지막 금요일ㆍ토요일에 걸쳐 개최하고 있는 ‘정동야행’은 매 행사 때마다 10만명 이상이 정동의 밤을 즐기고 있는 대표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26일 저녁7시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공식 개막식을 갖는 정동야행은 지난해와 같이 야화, 야로, 야사 등 6가지 테마로 진행되지만 이번 정동야행은 역대 가장 많은 35개 시설이 참여해 더욱 풍성한 축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경성방송국과 손탁호텔 등 1900년대 초 정동 근대문화의 체험프로그램과 개방시설 7곳 이상 스템프를 찍어오면 음식점과 호텔 할인 행사도 정동야행의 또 하나의 재미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는 양일간 고궁음악회가 열린다. 26일 저녁7시10분에는 금난새가 지휘하는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콘서트가 마련되고 27일 저녁7시에는 배우 황석정과 하림 밴드가 출연하는 음악극 <천변살롱>이 펼쳐진다.

평소 개방하지 않는 미국대사관저도 27일 오후2시부터 2시간 동안 옛 미국공사관이었던 영빈관 건물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한다.

금남의 집 성공회성가수녀원도 26일 오후2시부터 2시간 동안 아름다운 정원을 공개한다.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받아 무작위 추첨을 통해 관람 대상자 80명을 선정한다.

캐나다대사관에서는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기념해 선착순 50명을 한정해 캐나다의 오로라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대사관 1층에 돔영상관을 설치하고 360도 VR영상을 상영한다.

정동길 체험존도 시민들의 큰 볼거리다. 대한제국 당시 젊은 층 사이에 유행했던 서양식 결혼에서 결혼증명서에 찍었던 도장 만들기 체험과 김소월, 나도향 등 배재학당 출신 문인들의 작품 구절을 한지에 직접 써보고 방문객들이 지은 정동야행 4행시 중 우수작품을 뽑는 신춘문예 이벤트도 전개한다.

근대 문화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한 경성방송국 부스도 재현된다.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과 정동에 대한 추억 등으로 인터뷰를 나누고 사연을 받아 대한제국 최초의 아나운서가 이를 소개할 예정이다.

최초의 서양식 호텔로 정동에 자리 잡았던 손탁호텔을 3D로 구현한 포토존에서는 당시 복색의 호텔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당시 손탁호텔에 있는 듯한 특수 사진도 촬영해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