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파쇄기로 돌덩이 염화칼슘 파쇄 ‘히트’
목재파쇄기로 돌덩이 염화칼슘 파쇄 ‘히트’
  • 李周映
  • 승인 2017.05.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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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청 토목과 김 홍 중 주무관
   
▲ 노원구청 토목과 김홍중 주무관.

염화칼슘 재활용, 외부위탁 예산절감

서울창의상 ‘창의혁신 장려상’ 수상

 

[시정일보]겨울철 폭설과 빙판으로 꽁꽁 얼은 도로에 구세주처럼 뿌려지는 염화칼슘. 하지만 염화칼슘은 여름이면 습기를 흡수하는 특성으로 돌덩이처럼 굳어 장기간 보관에 어려움이 많다.

노원구는 2015년 12월 기준 625톤의 염화칼슘을 보관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눈 내리는 날이 적어 94톤을 사용하고 지난 연말에 531톤이 고스란히 재고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이 중 절반가량이 굳어서 제설작업 때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은 노원구뿐 아니라 매년 대부분의 자치구가 보관해 뒀던 염화칼슘을 겨울철을 앞두고 파쇄해 재사용하는 실정으로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이에 노원구청 토목과 김홍중 주임은 지난해 하반기 제설대책이 수립되기 전 구 자체적인 자원을 활용해 경화된 염화칼슘을 파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했고 구에서 운영중인 목공소인 목예원의 목재 파쇄기를 활용하는 방법을 떠올렸다.

이후 몇 차례 목예원을 직접 찾아가 사용 가능여부를 문의했으나 염화칼슘이 기기의 부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거절을 당했다.

이후 김홍중 주임은 담당 과장인 김태중 토목과장에게 조언을 구하고, 김태중 과장이 녹지과 등의 타 부서와의 함께 수 차례 의견 조율을 통해 파쇄후 에어건으로 깨끗이 청소해 부산물을 없애는 것으로 협의점을 찾게 됐다.

지난해 12월 주민센터별로 굳은 염화칼슘을 수거한 뒤 목예원에서 목재파쇄기를 통해 32t의 굳은 염화칼슘을 파쇄했다. 이렇게 파쇄된 재활용 염화칼슘은 올 1월 제설작업에 투입했고, 제설 기능엔 기존의 염화칼슘과 동일한 결과를 냈다.

김홍중 주임은 “외부 업체에 염화칼슘을 파쇄하면 톤당 7만원이 들고, 새로 구매하면 톤당 15만 원이 드는제 앞으로 남은 재고를 모두 재활용할 경우 약 1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원도 재활용하고, 예산 낭비도 줄인 ‘파쇄 염화칼슘 재활용 방안’은 2017년 상반기 서울창의상의 창의혁신분야에서 김홍중 주임에서 수상의 영광까지 안겨 주었다. 김홍중 주임은 “타 부서와 함께 협업을 통해 좋은 성과를 만들어 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작은 아이디어로 성과를 만들어 낸 것 같다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는 가능하다면 염화칼슘 파쇄시 발생하는 분진을 흡입할 수 있는 염화칼슘 전용 파쇄기를 직접 제작해 보는 것은 어떨지 과장님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중 토목과장은 “언제 폭설이 내릴지 몰라 염화칼슘은 충분히 보관하고 있지만 재고가 항상 문제였는데 구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활용해 큰 고민을 덜어낸 좋은 사례였다”면서 “직원들이 자기 업무에 소신을 갖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노원구는 올해 염화칼슘을 재활용하면서 소금 517톤과 친환경제설제 308톤을 구매하기로 하고 앞으로 친환경제설제 확보 물량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주영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