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마디 / 후손으로서 최소한의 도리
나도 한마디 / 후손으로서 최소한의 도리
  • 시정일보
  • 승인 2017.06.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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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희 서울지방보훈청 보상과 소송1팀장
   
 

[시정일보]‘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래 가사가 있다. 그런데, 우리의 역사 속 6월에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사랑하는 남편, 누군가의 든든한 아버지들의 가슴 아픈 희생이 유달리 많았다.

년 북한의 침공으로 시작된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 1999년 6월15일 북한 해군 경비정이 서해 NLL을 침범하여 남북한 해군 간 교전이 일어난 제1연평해전,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 중이던 6월29일 대한민국 해군 고속정에 대한 북한 해군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일어난 제2연평해전 등 분단의 아픔의 역사가 많았다. 아픈 분단의 현실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을 살고 있는 후손인 우리는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추모하며 더 나은 내일을 다짐하기 위해 6월6일 현충일과 6월 호국보훈의 달을 기억하고 기념하고 있다.

현충일은 다른 공휴일과는 달리 국경일이 아니기 때문에, 조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가정과 직장에서는 조기를 게양하고, 오전 10시에 전국적으로 추모 사이렌이 울리면 1분 동안 추모 묵념을 하면서, 국권회복을 위하여 희생·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희생한 전몰 호국용사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추모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충일과 호국보훈의 달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이 예전과 같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해 현충일에는 조기를 게양하지 않았거나 게양했더라도 제대로 게양하지 않은 정부공공기관과 교육기관이 많았다는 뉴스, 아파트의 대부분이 조기를 달지 않았다는 기사와 사이렌이 울려도 그냥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뉴스들이 현충일에 보도되면서, 현충일이 단순한 공휴일로 밀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었다.

현충일의 노래는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로 시작을 한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는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이 바탕이 되었음을, 호국영령과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공헌이 우리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음을 잊지 말고,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고 있는 후손의 도리로, 현충일에는 경건한 마음으로 조기를 게양하고 10시에는 추모 사이렌에 맞춰 1분동안 진심을 담아 묵념을 하는 아름다운 예를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현충일 저녁 뉴스에는 ‘예년에 비해 조기 게양이 많이 되었다’. ‘오전 10시에 전국에 추모묵념의 물결이 일었다’는 반가운 긍정의 소식들이 많이 보도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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