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점 순 종로구의회 운영위원장/전통문화 공간에 ‘한복’을 입히다
경 점 순 종로구의회 운영위원장/전통문화 공간에 ‘한복’을 입히다
  • 윤종철
  • 승인 2017.06.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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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경점순 종로구의회 운영위원장의 ‘한복’ 사랑은 남다르다. 전통문화 도시인 종로구에서 우리 전통 의복인 ‘한복’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 위원장의 한복 사랑은 차원을 달리한다.

인사동과 경복궁 등 종로구 전통문화 공간 일대에서 한복을 입으면 봉사점수를 준다는 아이디어도 경 위원장의 작품이다.

경 위원장은 한술 더 떠 매주 학생들과 함께 직접 한복을 입고 거리 홍보와 퍼레이드도 벌이고 있다. 이같은 한복 홍보 캠페인은 금방 입소문이 나면서 전통문화 예술인들의 동참을 이끌어 거리 축제로 발전시켰다.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도 늘어 규모가 커지면서 이제는 종로구의 명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경 위원장은 “종로구가 민속촌이 아닌 민속마을로 세계에 알려질 때까지 한복 입기에 앞장서서 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인터뷰를 위해 찾은 경 위원장은 이날도 13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한복을 입고 종로를 누비며 전통문화 공간에 ‘한복’을 입히고 있었다.

 

한복입기를 추진하고 있는 배경은.

“종로하면 한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등 곳곳의 문화 공간이 한복과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다른 어떤 구보다도 종로구에서는 한복이라는 것은 좋은 테마다. 구를 널리 알릴 수도 있고 상인들과 주민들을 위한 지역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복의 어떤 부분이 지역활성화에 영향을 미치나.

“한국에 가면 종로가 있고 종로에는 한복이 있다는 이미지는 관광객 유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구가 추진하고 있는 한복을 입으면 음식값 10% 할인 정책이나 문화재청의 궁 입장료 무료 정책 등과도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현재 구 주변의 한복 대여점 증가는 이같은 한복 효과를 그대로 보여준다. 2~3년 전만해도 한 두 개에 불과했던 한복 대여점은 올해는 198개나 된다. 이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효과를 유지하고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몇 번의 행사로 끝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계속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관련 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소년들과 한복입기 캠페인도 추진하고 있다.

“청소년들과 한복입기 캠페인은 관내 전통문화 공간에 청소년들이 한복을 입고 다니면서 내외국인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주기 위해 시작한 캠페인이다.

사실 캠페인은 처음에 5명으로 시작했다. 이같은 캠페인이 효과가 있겠는가 하는 주변의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행사가 계속될수록 참가자는 40명에서 80명으로 계속 늘었다. 오늘만 해도 130명이 왔다. 전통문화 예술가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복미인 선발대회나 꽃가마, 포토제닉 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종로 곳곳에서 이어나가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의회와 구청에서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사실 이같은 행사는 예산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 지난해 한복 축제 행사는 3억50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대표적인 축제를 만들어 이미지 제고를 높이는 것도 좋지만 1년 동안 종로 곳곳에서 주기적으로 펼쳐지는 행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한복 조례도 추진 중에 있다. 한복을 입고 종로를 오면 무엇인가 하나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한복 축제가 일년 내내 열리는 진정한 전통문화 도시로 만들어 보고 싶다.” 윤종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