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베일 벗은 ‘상촌재’ 19세기 한옥의 정석
종로구 베일 벗은 ‘상촌재’ 19세기 한옥의 정석
  • 주현태
  • 승인 2017.06.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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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한옥 리모델링, 21일 개관식...안채ㆍ사랑채ㆍ별채 3개 동 구성, 조선시대 전통 온돌ㆍ부엌 재현
   
▲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상촌재를 방문해 내부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시정일보]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세종마을에 19세기 전통한옥인 ‘상촌재’를 개관한다. 그간 방치돼 있던 폐가 한옥을 매입해 2015년 9월 공사를 착공한지 2년여 만이다.

지상 1층에 안채와 사랑채, 별채로 구성된 연면적 138.55㎡ 규모인 이곳은 앞으로 온돌구조와 원리,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통문화시설로 활용된다.

구는 21일 오전 10시 상촌재 마당에서 전통문화시설로 자리매김 할 ‘상촌재’ 개관식을 개최한다.

   
▲ 19세기 전통한옥을 그대로 재현한 상촌재.

상촌재가 들어선 옥인동은 경복궁 서측에 위치해 조선시대 중인들이 모여 살았고 근세 및 근대 문화예술의 주역들이 활동했던 지역으로 지난 2010년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됐다.

웃대로 불렸던 경복궁 서쪽지역의 옛 명칭인 ‘상촌(上村)’이라는 명칭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상촌재’로 명명하게 됐다.

구가 개관하게 될 ‘상촌재’는 서울의 현대식 한옥에서는 보기 어려운 온돌구조를 구현해 기타 한옥과는 차별화를 두고 있다.

서까래 등 주요 목재는 엄선된 강원도 강릉의 육송 소나무를 사용했으며 보와 기와 또한 우리 고유의 한옥 문화 보존을 위해 기존 관내에 있던 한옥 철거 현장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선별해 재사용 했다.

   
▲ 상촌재는 안채ㆍ사랑채ㆍ별채 3개 동 구성돼 있다.

한편 ‘상촌재’는 지상 1층 연면적 138.55㎡ 규모로 안채, 사랑채, 별채의 3개동으로 조성됐다.
‘별채’는 세종대왕 탄신지인 세종마을의 역사성을 고려해 한글과 관련된 전시시설로 운영된다. 한글창제의 목적과 원리, 세계 석학들의 한글예찬을 담은 영상 등이 전시돼 한글의 우수성을 재조명하게 된다.

‘사랑채’에는 우리나라의 고유의 난방기술인 온돌의 구조와 원리를 알아보고 온돌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이를 위해 구는 온돌 상부를 투명한 글래스데크(보행바닥)로 조성했으며 상촌재를 방문하는 주민들이 온돌 내부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안채’에는 조선시대 후기 부엌을 재현한 공간을 조성했다. 여자들의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자 불과 온기가 있는 난방 공간, 그리고 한식의 시작이 된 부엌의 의미를 재조명했다.

개관시간은 월요일을 제외한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누구나 무료로 방문 및 관람이 가능하다.

구는 세시풍속 관련행사, 한복체험 및 한복 제대로 입기 교육 프로그램 등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과 각종 인문학 강좌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상촌재 건립을 통해 세종마을을 찾는 국내ㆍ외 관광객들이 한옥의 아름다움과 우리 온돌문화의 우수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역사와 문화가 바로 종로의 정체성이며, 이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바로 종로의 역할이기에 앞으로도 한복뿐만 아니라 한옥, 한글, 한식 등 4韓(한) 전통문화 보급 및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