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사설/ 구멍 뚫린 방공망 제대로 구축해야
시정일보 사설/ 구멍 뚫린 방공망 제대로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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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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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최근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무인기의 카메라에 사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등 10여장을 포함한 551장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 심장부와 서해 최전방 부대 등을 휘젓고 다닌 무인기가 이번엔 내륙 깊숙한 성주까지 뚫은 것이다. 성주 사드 기지는 군사분계선에서 약 270여㎞ 떨어져 있으며 북한 무인기가 왕복 500여㎞ 넘게 우리 영공을 제집 드나들 듯 휘젓고 다녔는데도 군 당국이 이를 탐지하지 못했으며 무인기가 야산에 추락한 것을 주민이 신고할 때까지 우리군은 그 존재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데 무엇보다 큰 문제점이 있다. 이 무인기는 사전에 입력된 명령 데이터에 따라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 등을 촬영하고 북상하다가 연료부족으로 추락했다는 게 군의 잠정 결론이다. 

이게 사실이고 북한의 무인기가 점점 더 우리의 영공에서 과감한 비행을 하는데도 식별하지 못한다면 이는 곧 우리 방공망이 허술하기 짝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방공망 자체가 뻥 뚫려 있다는 이야기다. 이렇듯 남한 전역이 북한 무인기에 완전히 노출된 작금의 안보 상황에서도 사드 논쟁만 벌이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무엇보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군의 핵심시설까지 북한에 뚫리며 이렇게 엄중한 안보상황에 놓여있는데도 아무런 대응능력이 없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구멍 뚫린 군의 안보의식을 다잡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보다 급선무라 생각된다. 작금과 같은 이런 추세라면 북한이 정찰용 무인기에 카메라를 내려놓고 고폭약이나 생화학무기를 탑재해 테러용으로 전환한다면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014년에도 북한 무인기들이 청와대 상공까지 내려와 사진을 촬영한 뒤 백령도와 파주 지역에 추락한 바 있다. 당시 우리 군은 북한의 무인기는 새로운 안보 위협이라며 무인기를 감시·탐지·식별·타격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우리 군은 북한의 무인기에 대해 어떤 대책을 마련 대비하고 있었는지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또다시 군 당국이 소형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신형 국지 방공레이더를 조만간 전력화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은 그나마 고무적이긴 하나 그 시급성에 비해 너무 막연한 것이 아닌지 의아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차제에 정부는 철통안보를 외치기에 앞서 한시라도 빨리 방공작전태세를 보완하고 대응전략을 보강해 구멍 난 방공망부터 제대로 구축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군의 경계태세 전반에 대해서도 이상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 일단 유사시를 대비 항상 유비무환의 태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