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사설/ 지도자의 말, 젊은이의 꿈이 되고 힘이다
시정일보 사설/ 지도자의 말, 젊은이의 꿈이 되고 힘이다
  • 시정일보
  • 승인 2017.06.29 11:23
  • 댓글 0

[시정일보]유대인의 교육은 후회 없는 삶을 중심에 둔다. 유대인들은 혀를 화살에 비유한다. 혀를 이용해 정보 제공, 유언비어, 조롱, 아양, 또는 거짓말처럼 무시할 수 없는 죄를 범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6주 전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에서 화살보다 더한 막말의 성찬이 있었다. 국민은 듣기 민망했고 귀를 의심하는 말들의 시간을 인내로 참아냈다. 선거가 끝나면 막말은 그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아무 말 대잔치’는 계속됐다.

소위 보수를 자처하는 정치인. 그들은 뇌에서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생각 없이 막 말을 내던지고 있다. 그들의 말은 신선한 지면에서 인용하기도 민망하다. 19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두 달이 채 넘지 않았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주사파 운동권 정부, 오래 못 간다고 본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나라를  망하게 할 것, 다음 대선까지 안 갈 것 같다” 강동호 자유한국당 서울 시당위원장은 “상대가 아주 나쁜 X이기 때문에, XX같은 X들” 같은 막말을 탄식처럼 쏟아냈다. 

우리는 정치를 이야기하면 미국이나 영국, 독일의 경우를 말한다. 손석희 앵커는 2012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재선을 앞두고 민주당 전당대회 취재기를 말한다. 손 앵커는 그들의 말에서 어디하나 험하거나 상스러운 말이 없었다고 취재담을 회고한다. 사회를 분열시키는 말은 어느 곳에도 찾지 못했다.
막말 언행을 금하는 것은 소외감에 벗어나는 길이다. 험담하는 말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사회는 존중하는 문화, 미래의 주인인 청소년의 자양분이 된다. 

자기와 타인의 관계가 더욱 친밀해 지고 가족관에도 화목이 넘친다. 

춘추전국시대, 중국에는 시회(詩會)라는 것이 있었다. 공자를 비롯한 지식인들은 시를 통해 정치를 이끌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가르치며 토론했다. 시회는 중국정치를 이끄는 동력이었다. 그 당시 유럽 쪽에는 싸롱 문화라는 것이 있었다. 책을 읽어가며 말하는 방법,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말하기 방법을 격의 없이 토론했다.  중국의 시회와 같은 것이었다.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와 못지 않은 것은 국민 소통방법의 문화다. 지금과 같이 비인간적인 막말의 시간이 고착화 된다면 인간을 비인간으로 취급하게 된다. 대중의 마음속에서 공권력을 살해하는 의식을 갖게 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광장의 혹독한 시기를 지나 정치적 변화를 맞고 있다. 변화의 시간에 막말의 찬물을 끼얻는 정치인은 사라져야 한다. 반성과 그러한 문화에 자신이 없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말은 나무처럼 자라는 것’이라고 고도원 작가는 말한다. 나쁜 말도 자라고 좋은 말도 자란다. 잡초는 가뭄에도 잘 자란다. 곡식은 가뭄에서 견디지 못한다. 막말은 잡초와 같다. 지나가는 농부는 잡초를 뽑아낸다. 국민은 잡초와 같은 막말의 정치인을 뽑아내야만 한다.

“그들은 저급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는 오바마의 명언을 새겨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