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땅 성북뉴타운을 가다
약속의땅 성북뉴타운을 가다
  • 시정일보
  • 승인 2005.09.08 15:45
  • 댓글 0

지령800호 기념/ 뉴타운 1호 성북 길음뉴타운 탐방
▲ 서찬교 성북구청장이 지난 4월 첫 입주한 뉴타운 1호 현장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친환경 시설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은 살기좋은 아파트
‘뉴타운’은 강남북 격차를 해소하고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됐던 서울 각 지역의 공동번영을 약속하는 개혁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민선3기 서울시의 대표적 비전사업이다.
절대다수 시민들의 환호속에 추진되는 뉴타운사업의 첫 번째 열매가 수확됐다. 처녀수확지는 성북의 ‘길음뉴타운’. 2002년 10월 뉴타운 기본계획이 발표된지 2년 반만에 주민들의 뉴타운 정착이 시작된 것이다.
본지는 그동안 21세기초 서울발전전략의 핵심인 뉴타운사업 동향을 수차례에 걸쳐 독자들에게 자세히 보고를 드렸으며 지령 800호를 맞아 시민들의 열광적 지지를 얻고 있는 뉴타운 사업, 그중에서도 최초의 뉴타운으로 기록될 길음뉴타운을 찾아 뉴타운 사업의 성과와 비전을 더욱 확대해 보기로 했다. -편집자주-



뉴타운 1호, 길음뉴타운 2,4구역


길음뉴타운은 성북구 길음·정릉동일대 28만7000평의 넓은 대지에 1만4000여가구 4만여명의 주민이 입주하는 메머드 기획으로 공원·도로·학교 등 도시기반시설부문만 12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건설사업이다.
길음뉴타운은 2002년 10월 서울시가 강남북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삼아 발표한 3개의 시범뉴타운 사업지중 하나로 추진기간 2년 반만인 올 4월 2·4구역이 ‘완성품’으로 주민들에게 공개됐으며 이는 공식적인 첫 번째 뉴타운이다.
성북구는 길음뉴타운을 기존의 삭막한 도시환경과 차별화된 나무와 숲, 녹지에 둘러싸인 ‘녹색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으며, 약속대로 4200가구가 입주하는 번듯한 녹색타운을 세상에 내놓았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로 ‘명품아파트’ 공인


지난 4월 주민들에게 선보인 길음뉴타운 2구역, 2·3단지 아파트는 한국토지공사 등이 주최한 살기좋은 아파트 선발대회에서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해 뉴타운 사업의 ‘붐 업’에 커다란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아파트로 뽑힌 2·3단지 대우푸르지오 아파트는 우선 북한산 자락의 자연요소를 설계테마로 삼아 단지전체를 예술적이미지로 연출해 낸 점이 눈에 띈다.
단지내에 지형을 이용한 100m 가량의 계단형 산책로를 조성하고 산책로 정점에 200m 높이의 인공폭포를 만드는 한편, 자연과 인공이 조화된 벽천과 연못을 조성하고 단지입구에 예술미 풍기는 벽화 4점을 설치해 명품아파트로서의 품격을 높였다.
자연과 예술의 조화로 ‘명품’ 공인을 받은 2·3단지 아파트는 웰빙시대에 어울리게 아파트 두개동 지하공간을 이용, 25m, 6레인의 수영장 등이 설치된 스포츠센터가 들어섰고 요소 요소에 작은 공원 8곳을 배치해 주민건강과 조경미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디자인이 살아있는 ‘휴먼시티’


서울시로부터 뉴타운이라는 큰 선물을 받은 성북구는 가슴으로부터 솟아 오르는 기쁨과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사업추진 전략을 다듬어 왔으며 이는 길음뉴타운의 미래상을 미리 들여다 볼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이기도 하다.
구는 우선 길음뉴타운을 ‘디자인이 살아있는 건강한 녹색타운’으로 완성시킬 계획이다. 건축물의 형태, 높이, 배치와 녹지의 조성, 모든 옥외시설물의 균형과 조화를 통해 옥외공간에서 다양한 행사와 생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건축 가이드라인과 외부공간 디자인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생활속에서 디자인을 느끼고 통합된 이미지를 지닌 품격있는 경관과 미관을 갖춘 타운으로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구는 또 ‘보행자·대중교통중심의 녹색타운’으로 건설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뉴타운을 차량위주의 일반적인 시가지형태에서 탈피, 보행자 위주의 동선체계를 고려한 가로망을 형성하고 내부에 풍부하게 조성되는 녹지를 보행로와 연결하는 한편, 간선도로도 보행자들의 휴식공간을 고려해 자동차 통행을 억제,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커뮤니티가 살아있는 뉴타운’을 건설하겠다는 것인데, 아파트단지 사이에 담장을 없애고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토록 하고 주민자치센터, 보건센터, 커뮤니티센터 등의 각종 주민편익 시설을 효과적으로 배치해 이웃과의 정서적 교감 기회를 높여 공동체의식이 생동하는 타운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성북구는 길음뉴타운을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21세기형 고품질의 복지주거공간으로 완성시킨다는 목표아래 제7구역내에 문화센터와 정보센터를 갖춘 지하1층·지상5층, 연면적 1300평 규모의 커뮤니티 센터를 짓고, 9구역에는 지하3층·지상6층, 연면적 2500평 규모의 보건복합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며, 500평 규모의 공원 4곳을 조성해 녹색타운의 명예를 이어갈 방침이다.

3차 뉴타운, 성북의 꿈 배가


성북구는 지난 8월말 추석을 앞두고 구민들에게 내놓을 엄청난 선물보따리를 손에 쥐었다. 그동안 추진했던 뉴타운 사업지보다 두배나 큰 55만평의 너른 땅을 새로운 뉴타운 사업지로 선정받은 것이다.
새로이 선정된 장위뉴타운 후보지는 2만8000여세대, 8만명이 거주하는 곳으로 지은지 20년이상 경과된 주택이 63%나 되는 노후불량주택 밀집지역으로 뉴타운후보 적격지라 할 수 있다.
이번 3차 뉴타운 후보지 선정으로 성북구는 더많은 기회와 꿈을 꿀수 있게 됐다. 55만평 넓은 부지에 펼쳐질 뉴타운 파노라마의 청사진이 마련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동안 성북구의 지휘아래 추진된 결과물로 유추해 볼때, 수많은 구민들이 성북의 미래에 부푼 꿈을 갖기에 충분하다.

‘균형촉진’ 내년 2월 청사진


‘길음·월곡균형발전촉진지구 개발계획’은 성북발전을 견인할 양축중 하나다.
초고층 상업·업무용 빌딩이 들어설 성북의 새로운 중심지는 월곡동 집장촌이 포함돼 있어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고 구는 내년 2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구는 지난 7월초 길음·월곡 촉진지구를 서울 동북권의 중심거점지역으로 개발하기 위해 관계공무원·전문가·구민대표 10명으로 구성된 사업지원센터를 설치해 사업시행을 위한 정비계획과 이해관계를 조성하고 민간투자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케 할 방침이다.

9만5000평, 서울동북의 중심지로


촉진지구의 전체면적은 9만5000평 규모인데 구는 지역여건과 사업의 시급성 등을 고려해 ‘계획정비구역, 계획관리구역, 자율정비구역’ 등으로 나누어 개발할 예정이다.
계획정비구역은 하월곡동 86-198번지 일원 4800평 부지에 용적률 600%, 건물높이 100m 이내로 상업·업무 문화시설을 유치하고, 집장촌이 있는 하월곡동 88-142번지 일원 7100평 부지는 용적률 500%, 건물높이 80% 이내로 주거·상업·업무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길음동 31-2, 길음동 524-87, 하월곡동 88-143 일원 3개구역 2만4400평은 계획관리구역으로, 용적률 360∼500%, 건물높이 80m 이내로 주거·상업·업무시설을 유치할 계획인데, 전면개발방식보다는 블록단위의 획지간 공동개발 방식을 유도할 방침이다.
길음동일대 5만9000평은 자율정비구역으로 정해 획지단위별 개별사업 또는 획지간 공동개발방식으로 유도할 계획인데 도로신설·확장 19곳, 공원·녹지 12개소 등 기반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성북구는 이와같은 개발기본계획을 갖고 이 일대를 주거중심의 녹색타운인 길음·장위뉴타운과 함께 상업·업무·유통시설을 집중 육성, 자족도시로 성장시켜 최종적으로 성북을 서울동북권의 중심거점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文明惠 기자 / myong@sijung.co.kr



성북발전 제3의 전략


교육도시 명성으로 성북발전 마침표


뉴타운과 균형발전촉진지구사업, 두개의 사업을 축으로 성북발전의 호기를 잡은 성북구는 그에 만족치 않고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성북을 전국에서 으뜸가는 교육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가동중인 것이다.
자식교육 때문에 기러기 아빠가 생겨날 정도로 교육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민족성 탓에 제 아무리 살기 좋은 곳이라도 교육환경이 나쁘면 ‘2등’ 거주지로 깍아내리는 시민들이 다수인 점을 고려해 성북구는 지난해 10월 ‘으뜸교육환경도시 건설’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맹렬한 활동을 전개중이다.
성북구의 노력이 주효해 지난달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돼 교육부로부터 2억원의 학습도시 예산을 지원받는 한편, 향후 우수평생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별도의 예산을 받게 된다.
이와관련, 성북구는 길음뉴타운내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자립형사립고 유치를 위해 구청장, 구의원, 주민대표, 학교·학원 관계자들로 구성된 110명의 대규모 유치위원회가 활동중이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환경을 목표로 담장을 없애는 한편 방과후에 학교시설물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도록 협조를 구하고 있다.
구가 마련하고 있는 교육지원 사업은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하다. 구민장학회를 만들어 우수한 학생들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실업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산·학·관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외에 학교주변의 환경정비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성북구의 ‘교육환경도시’ 사업은 성북구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교육도시이기 때문에 전망이 밝은 편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중 최다인 10개의 대학이 소재하고 학교수 74개, 구전체 거주민중 34%인 15만3000명이 초·중·고·대학생인 점을 보면 성북구의 교육인프라가 얼마나 탄탄할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성북구는 이처럼 든든한 토대위에서 ‘교육 1번지’를 꿈꾸고 있으며 구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되면 기왕에 공식적으로 추인받은 두개의 사업, 뉴타운과 균형발전촉진지구사업의 성과와 합쳐져 진정한 ‘일류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기자가 본 성북뉴타운 사업


3차도 합격 ‘잔치집 분위기’


600년 고도 서울은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 고풍과 첨단이 공존하고 계획도시 강남과 기성도시 강북간의 불균형이 존재한다.
70년대부터 개발된 강남은 양호한 도시인프라와 높은 재정력으로 나날이 경쟁력이 높아가는데 반해 기성시가지들은 열악한 인프라에 재정력도 취약해 발전기반을 잃고 경쟁력이 해마다 떨어져 왔다.
뉴타운 사업은 첨단도시 강남을 제외한 여타 자치구들의 저개발지를 개발해 발전기반을 조성하고, 강남북간 격차를 해소해 궁극적으로 서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민선3기 서울시 최대의 비전사업이자 총 투자비를 가늠해보기 조차 어려운 ‘웅장한’ 건설사업이다.
이름을 달리하는 ‘균형발전촉진지구사업’ 역시 뉴타운 사업의 빈틈을 메꾸는 유관사업임이 틀림없다.
서울 중심부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성북은 몇몇 대기업 오너들이 북한산 기슭에 큰 집을 짓고 살고 있긴 하지만 ‘이상하게도’ 달동네가 많고 개발이 덜 된 상태로 ‘방치’돼 왔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구수뇌부들이 오랫동안 고민하고 동분서주하던 중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민선 3기들어 서울시가 강남북 격차 해소를 위해 뉴타운·균형발전촉진지구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구민들의 개발욕구는 뜨거워졌고 구직원들의 발걸음은 빨라졌다. 성북구는 행정력을 총 동원해 3개뿐인 1차 시범뉴타운 후보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더니 사업시작 2년 반만에 내놓은 첫 뉴타운이 권위있는 단체에서 ‘코리아 베스트’ 트로피까지 안겨주는 개가를 올렸다.
불과 1주일 전에 있었던 3차 뉴타운 후보지 발표에선 11개 후보지중 압도적으로 55만평을 또다시 뉴타운 사업지로 선정받아 구민들을 열광시켰으며 그 흥분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
성북구는 지금 개청이래 가장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민들이나 직원들 모두가 밝은 미래를 꿈꾸며 큰 잔치라도 벌일 태세다. 뉴타운 사업에 관한한 성북구는 지금 한참 멀리 치고 나가고 있는 중이다.
文明惠 기자 / myong@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