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시청앞 / 한 마디의 말로도 일을 망칠 수 있어
시정일보 시청앞 / 한 마디의 말로도 일을 망칠 수 있어
  • 시정일보
  • 승인 2017.07.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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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詩云(시운), 其儀不  (기의불특)하매 正是四國(정시사국)이라 하니 其爲父子兄弟足法而后(기위부자형제족법이후)에 民法之也(민법지야)니라. 此謂治國在齊其家(차위치국재제기가)라.

이 말은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써 ‘시경의 시에서 읊기를 그 몸가짐 도리를 벗어나지 않으면 사방의 나라를 바로잡으리라 하였으니 행실과 덕망이 부모자식 형제지간에 본받을 만하게 된 이후에 백성들이 본받게 되는 것이며 그러기에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것은 집안을 화목하게 이끄는 것에 달려 있다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시경 曹風(조풍)    鳩(시구)편의 시다. 위정자가 만인이 본받을 만한 의표를 지니고 있으면 사방의 나라를 교화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내용을 읊은 시로 이를 가족의 경우에 연계시켜 가족 구성원부터 자신의 행실과 덕망을 본받을 수 있게 돼야 만인이 본받을 수 있게 됨을 강조했다. 

그러기에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자신의 집안을 화목하게 이끄는 것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의 말로도 일을 망치고 한 사람으로도 나라를 안정시킨다고 하고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것은 자신의 집안을 화목하게 이끄는 것에 달려 있다며 집안을 화목하게 이끄는 것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사람은 자리가 높아질수록 말을 조심해야 하고 정치인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옛날부터 성현들은 “말은 신중하게 하고 행동은 과감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한 것이다. 

작금에 들어 여당 대표의 말이 한국정치의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되는가 하면 야당 의원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비하 발언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수준이다. 

작금의 정국은 여당이 야당 협조를 받아 시급한 현안들을 처리해야 하는 절박한 시점이다. 이런 때에 여당 대표가 야당을 자극하는 발언을 연일 하는 건 내용 진위를 떠나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에서 ‘말’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옳은 말을 하더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여당 대표가 일을 풀지는 못할망정 더 꼬이게 해서는 곤란하다. 형사책임 운운한 것도 오히려 검찰 수사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여당 대표는 국회 운영과 인사 문제를 더 이상 어렵게 만들지 말고 사태 수습을 위해 심사숙고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아울러 만약 여야 협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정치와 경제가 실패하면 그 정치적 책임은 일단 대통령은 물론 여당에게 돌아가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장 그 책임을 국민들로부터 추궁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 한 마디의 말로도 일을 망칠 수 있다는 옛 명언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